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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경영과제 첫 줄은 고객중심, 이석준 '따가운 시선' 완화 전략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4-03 14: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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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첫 해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4년 동안 '디지털 전환'을 첫번째 경영과제로 내걸었는데 이 회장이 농협금융지주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의식해 고객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경영과제 첫 줄은 고객중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6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준</a> '따가운 시선' 완화 전략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4년 만에 디지털 전환 대신 고객 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주주총회가 끝나고 최근 공개한 ‘농협금융지주 현황’에서 경영계획 1순위로 고객 중심 경영을 내세웠다. 이 회장이 취임한 뒤 농협금융지주가 밝힌 첫 경영계획이다.

금융업계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비대면 거래를 늘리며 ‘디지털 전환’을 화두로 삼았고 농협금융지주도 그 흐름을 탔다. 2020년 김광수 회장부터 2021년과 지난해 손병환 회장에 이르기까지 농협금융지주의 최우선 과제도 지난 4년 동안 디지털 전환이었다.

이 회장은 이런 흐름을 벗어나 고객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경영계획 순서에는 회장이 강조하는 내용이 반영됐을 수 있다"며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도 고객 중심 경영에 힘을 두기도 했다"고 바라봤다.

고객이 경영계획 1순위로 떠오른 배경에는 농협금융지주와 이 회장을 둘러싼 시선 때문일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전반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을 필두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지난해 높은 성과급 지급을 지적하며 ‘이자장사’로 번 돈으로 돈잔치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이와 관련해 은행 관련 태스트포스(TF)와 실무작업반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회장이 고객을 맨 앞에 내세운 것은 이자장사를 통한 이익창출이라는 이미지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이자이익 의존도가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더욱 심화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회장 개인으로서는 본인이 회장 자리에 오를 때 생겨난 ‘관치금융’ 논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농협금융지주는 2021년과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당시 손병환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던 이석준 전 청와대 국무조정실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시절 캠프에 첫 번째로 영입한 인물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취임 전 부터 ‘관치금융’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점포폐쇄 움직임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이 대면거래가 가능한 점포를 급격히 줄여 고령층과 지방 주민 등 금융소비자의 효용과 달리 은행의 이익만 좇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이 문제를 두고 “금감원은 점포 폐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은행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점포가 문을 닫을 때 사전영향평가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등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디지털 전환도 여전히 이 회장의 주요 경영계획 가운데 하나다.

이 회장은 1월10일 취임사를 넷플릭스와 ChatGPT로 시작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1백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3년 반이 걸렸지만 ChatGPT는 불과 5일 만에 달성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회장은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조직의 능력을 언급하며 디지털을 재차 강조했다.

고객중심 경영에 이어 사업보고서 경영계획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디지털 서비스 역량  혁신’이기도 하다. 기존 계획을 이어가더라도 전과는 다른 자세로 수행해 나갈 뿐이라는 이 회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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