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가 공유한 기사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한 사람이 점주와 주고받은 문자를 올린 글이 담겨있다. 글 작성자에 따르면 편의점이 1년에 아르바이트생을 169번 채용한 이유는 점주의 지나친 요구 때문이었다.
점주는 2~7분 간격으로 아르바이트생에게 문자를 보내 ‘손님이 계실 때 앉지 말 것’, ‘유니폼 지퍼 올려서 착용하라’ 등 지시를 끊임없이 했다.
이 대표는 해당 사연처럼 무리한 지시를 하는 일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업무를 이행할 틈도 없이 2~7분 간격으로 몰아치는 지시사항과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까지 우리 사회에는 이런 부조리한 일터가 곳곳에 존재한다”며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청년들이 고용주에 비해 을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권리 의식이 뛰어나서 괜찮다는 주무부처 장관의 말은 신박한 탁상공론처럼 들렸을 것”이라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판했다.
이 장관은 지난 3월6일 근로시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MZ세대는 권리의식이 뛰어나 주 69시간 노동이 가능한 제도를 선호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사용자는 ‘갑’, 노동자는 ‘을’인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권리보장’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을의 처지가 어떤지 잘 아는 청년 노동자들에게 주 69시간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휴가 가라는 정책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게 다가왔을까”라고 반문하며 “문제는 '권리의식'이 아니라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