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덕균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이름 변경을 계기로 스마트물류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수익성이 악화한 사업의 구조조정 등을 통해 지난해 영업 흑자로 전환한 만큼 올해부터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정덕균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스마트물류 신사업 확대를 통해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진은 정덕균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이 30일 비전선포식에서 직원대표들로부터 사기를 전달받아 흔드는 모습.
31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물류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이 스마트물류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물류자동화 시장 규모는 2020년 8천억 원 규모에서 2025년 1조5천억 원까지 두 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올해부터 회사이름을 기존 포스코ICT에서 포스코DX로 바꾸고 스마트물류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사장은 30일 사명 변경에 따른 비전 선포식에서 “회사의 새로운 사명이 뜻하는 바와 같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2021년부터 포스코ICT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올해 3번째 임기를 맞는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는 1년이다.
특히 정 사장은 임기 첫해였던 2021년 영업적자를 감수하고 건설, 전력, 통신 인프라 시스템엔지니어링 같은 저수익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구조를 짰다.
포스코DX는 사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2021년에는 영업손실 195억 원을 봤지만 2022년에 곧바로 657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스마트물류는 정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신사업 가운데에서도 포스코그룹이 아닌 비계열사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포스코DX 같은 IT서비스기업은 사업 특성상 전체 매출이나 수주에서 보통 그룹사 비중이 높다. 포스코DX 역시 포스코 계열사의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안정적으로 그룹 물량을 확보해 왔지만 외연 확장이 없으면 수익성이 떨어질뿐 아니라 내부거래와 관련한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 사장은 꾸준히 스마트물류에서 비계열사 물량을 수주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포스코DX는 2022년부터 한진택배의 메가허브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CJ대한통운과는 융합FC 자동화설비 컨설팅 구축 사업을 따냈다. 국내 선두권 물류 대기업들의 스마트물류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쌓아둔 것이다.
이외에도 인천국제공항 3단계(제2 터미널) 수화물처리시스템(BHS) 구축, 인천국제공항 2단계 탑승동 BHS 구축, 제주국제공항 BHS 구축 등에서도 사업 실적을 쌓아왔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최대 4400만 명의 여객 및 450만 톤 규모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곳으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스마트물류 사업을 바탕으로 포스코DX가 성공적으로 비계열사 매출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대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류 업황이 좋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올해 우체국과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이 스마트물류 관련사업을 신규 발주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포스코DX가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과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신규 수주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