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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주총서 주주제안 '감사 선임' 3%룰로 가결, 오너일가 경영 견제

이호영 기자 eesoar@businesspost.co.kr 2023-03-31 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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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오너일가의 경영이 견제를 받게 됐다.

남양유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주제안으로 낸 감사 선임안이 2020년 개정 상법의 '3%룰' 적용을 받으며 가결돼 외부출신 감사위원이 앞으로 남양유업 경영을 들여다 보게 됐다. 
 
남양유업 주총서 주주제안 '감사 선임' 3%룰로 가결, 오너일가 경영 견제
▲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이 남양유업 주총에서 감사 선임 가결과 관련해 주주가치 복귀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31일 서울 강남구 1964빌딩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남양유업 정기 주총에서 표대결이 예상된 주주제안의 감사 선임안은 최종 가결됐다.

찬성 12만표, 반대 4만표로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심혜섭 변호사가 상근 감사로 선임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의결권을 3%로 제안한 이른바 '3%룰'이 적용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양유업 측에서 올린 심호근 재선임안은 부결됐다.

이상우 남양유업 사외이사가 의장으로 나선 이번 주총은 큰 소란없이 진행됐다.

현재 진행 중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회장 사이의 주식양도계약이행소송이 법원의 최종 판결을 받아 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바뀔지라도 감사의 임기는 3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감사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차파트너스는 예상하고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주총 직후 "남양유업은 경영진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사가 아니다"며 "절반 가까이 소액 주주가 있는 기업으로 감사 역할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며 법원 판결로 대주주가 바뀔 경우 새 대주주가 잘하면 문제 없겠지만 잘못하면 그것도 견제하고 감독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주주제안의 감사 선임 안은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며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일들을 선택이 아닌 의무로서 임기내 하나씩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선적으로 회사 피해를 파악하고 주주가치 복구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봤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 일반 주주 지분 50% 주당 82만원에 공개 매수 △ 5분의 1 액면분할 정관 일부 변경안 △ 보통주 1주당 2만원, 우선주 1주당 2만50원 배당안 등도 함께 제안했지만 감사 선임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결됐다.

김 본부장은 부결된 제안과 관련해 "분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합리적 제안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캐스팅 보트를 쥔 건 홍원식 회장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주총서 주주제안 '감사 선임' 3%룰로 가결, 오너일가 경영 견제
▲ 남양유업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심혜섭 감사는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심혜섭 감사는 남양유업의 경영과 관련해 외부에서는 들여다볼 수 없었던 부분들을 확인하며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소송 등으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남양유업의 기업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혜섭 감사는 "홍원식 회장과 남양유업이 사실상 일체화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인식 속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것이 현재로선 남양유업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감사는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을 포함한 모든 주주의 회사라는 점, 홍원식 회장 잘못이나 구설수 등과 전혀 무관하게 모든 주주들의 기업이고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 홍원식 회장의 장남 홍진석 경영혁신추진단장 상무의 사내이사 재선임안도 통과됐다. 홍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건은 많은 주주가 반대했지만 홍 회장과 오너 일가가 53.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표대결에서 가결됐다.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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