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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가석방 유력, SK그룹 경영구도 어떻게 변할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7-21 14: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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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원 가석방 유력, SK그룹 경영구도 어떻게 변할까  
▲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광복절 가석방'으로 수감생활에서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이 석방돼 경영에 복귀할 경우 최태원 회장이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SK그룹은 신규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20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최재원 부회장은 가석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은 29일 가석방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과 함께 계열사 펀드출자금 465억 원을 빼돌려 선물옵션에 투자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월형을 확정받았다.

최 부회장은 강릉교도소에서 복역을 해왔으며 이미 형기의 92% 가량을 채웠다. 최 부회장이 가석방 대상에 오른 것은 유력 기업인으로 드물게 형기만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데다 수감생활에서 모범적이었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과 함께 가석방 대상에 오를지 주목을 받았던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은 이번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회장도 형기의 93%를 채웠으나 분식회계와 2천억 원대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점 등을 이유로 심사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최종현 SK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최태원 회장의 동생이다. 최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날 경우 형제가 나란히 ‘유죄판결-장기복역-조기석방’의 수순을 밟게 되는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은 우애가 돈독하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먼저 사면석방된 데 대해 마음의 빚을 크게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도 가석방 요건을 충족한 뒤 지난해부터 가석방 혹은 특사 석방이 유력하게 거명되기도 했으나 재벌총수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형제의 '동시사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 부회장은 구속수감되기 전까지 SKE&S 대표이사와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최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할 경우 SKE&S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SKE&S는 최태원 회장이 사업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신에너지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최 부회장도 재직 당시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투자, 고덕 복합화력발전소 건립 등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SKE&S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425억 원으로 2014년의 3086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SK그룹 관계자들은 최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SK네트웍스 경영에 다시 나설지도 주목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지분구조 등에서 총수를 맡고 있지만 최태원 회장의 사촌들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도 활발한 경영행보를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데 최신원 회장이 지난 2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오너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는데 최신원 회장 복귀 이후에도 실적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재원 부회장이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적이 있었던 만큼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

최 부회장이 SK그룹에서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최 부회장은 과거 SK이노베이션의 연료전지 분리막 기술 개발, 서산 배터리 준공 등을 주도한 적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과거 SK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보태면서 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주도했다”며 “경영에 복귀하면 SK그룹의 신성장사업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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