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은행의 부도가능성은 글로벌 은행보다 낮지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오름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기업이나 국가에 위험이 발생하면 오르지만 국내은행 CDS프리미엄은 낮은 수준이다”며 “다만 가계대출 70% 가량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상승은 부담요인이다”고 바라봤다.
▲ 국내은행의 부도가능성은 글로벌 은행보다 낮지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오름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국내은행 현금인출기. |
신용부도스와프(CDS)는 국가나 기업 등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의 부도위험 보장을 놓고 거래하는 신용파생상품이다. CDS프리미엄은 채무 불이행에 대비하기 위해 내는 일종의 보험료라고 볼 수 있다.
CDS프리미엄은 채권발행주체의 부도 확률과 같은 신용위험 가능성과 함께 오르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 회사들은 기업·국가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
이 CDS프리미엄은 최근 글로벌 은행권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뒤 글로벌 은행들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 크레딧스위스 은행과 도이체방크 등 신용도 우려가 불거진 곳들의 CDS프리미엄이 올랐다.
이런 흐름에도 국내 은행들의 CDS프리미엄은 비교적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송 연구원은 “국내 시중은행 네 곳의 5년 만기 CDS프리미엄은 다른 국가 은행들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국내은행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전체대출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은 41.3%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71.4%가 주택담보대출이다.
그런데 이 연체율이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송 연구원은 “주담대 연체율은 0.5% 이하로 절대적 수준 자체는 낮지만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은행의 주 수익원이 대출 이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