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종수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이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민생범죄 척결을 강조했다.
우종수 본부장은 29일 서울시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악성사기는 한 가족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경제적 살인"이라며 "선량한 시민이 억울한 피해를 입는 서민대상 금융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3월29일 서울시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국민 보건과 사회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경찰의 수사역량을 집중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건설현장 폭력행위 등에 적극 대처해 법치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층 고도화된 범죄 척결 체계를 동료 경찰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며 "국수본부장으로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범죄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우 본부장은 "스토킹·가정폭력·아동학대와 같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는 더욱 신속하게 피해자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세심히 살펴보겠다"며 "국민의 관점에서 경제범죄 수사의 패러다임을 피해 회복, 범죄수익 환수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수사본부의 기능을 강화해 경찰 수사력의 전반적 향상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 본부장은 "국수본이 일선의 개별사건에 구체적 수사지휘와 감독을 확대·강화해 범죄 척결을 선도하겠다"며 "걸림돌이 되는 제도는 개선하고 필요한 인프라는 확충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의 첨단수사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미래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과 기술이 필요하다"며 "최신 과학기술을 수사와 접목해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수사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국가수사본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검찰과 경찰 수사권 조정의 후속 조치로 신설된 조직이다.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약 3만5천 명의 수사 경찰을 지휘한다.
지난달 외부 공모를 거쳐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가 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으나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며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 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우종수 전 경기남부청장을 최종 후보로 단수 추천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안을 재가했다. 우 본부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다.
우 본부장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환일고등학교와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한 뒤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경기남부경찰청장 등을 거쳤다.
서울청 수사부장 시절인 2018년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