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는 29일 '더 기아 EV9(EV9)'를 소개하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영상을 기아 글로벌 브랜드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EV9 GT-라인. <기아> |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브랜드 플래그십 전기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EV9의 세부사항을 처음 공개했다.
기아는 29일 '더 기아 EV9(EV9)'를 소개하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영상을 기아 글로벌 브랜드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모델이자 플래그십 전기SUV다.
EV9은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3D(차원) 언더커버, 19·20·21인치 공력 휠, 전면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국내 기준 1회 충전 50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 달성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WLTP 기준으로는 1회 충전 시 541km 이상의 주행거리가 예상된다.
400V(볼트)·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350kW(킬로와트)급 충전기로 25분만에 잔량 10%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EV9은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350Nm(뉴턴미터)의 후륜 모터 기반 2륜구동 모델과 최고출력 283kW, 최대토크 600Nm의 전·후륜 모터 기반 4륜구동 모델로 출시된다.
특히 4륜구동 모델은 '부스트' 옵션을 구매하면 최대 토크를 700Nm까지 높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5.3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기아는 이르면 5월 EV9 2륜 및 4륜구동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추후 GT-라인 모델과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더해 모두 4가지 라인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EV9(왼쪽)과 EV9 GT-라인. <기아> |
기아는 EV9에 초고장력 핫스탬핑 부품을 확대 적용하고 승객실을 구성하는 주요 차체를 최적화해 우수한 차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충돌 시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도록 EV9 차체를 설계했다. 차체 구조물 간 연결되는 부분을 튼튼하게 만들어 배터리 적용 부위 보호를 강화하고 차체 바닥면 설계 최적화로 하부 강성을 추가 확보하는 등 전기차 특성에 맞게 차체를 강건하게 했다는 것이다.
기아는 앞으로 나올 EV9 GT-라인에 브랜드 최초로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능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DP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할 때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기아는 HDP를 구현하기 위해 EV9에 2개의 라이다를 포함한 모두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했다.
HDP는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도로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 또는 곡선 도로에서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한다. 또 전방 차량 및 끼어드는 차량을 판단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해 준다.
기아는 EV9을 구매한 이후에도 고객이 원하는 기능에 대한 적용 시점 및 사용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운영한다.
EV9 전용 기아 커넥트 스토어 상품은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추가 구매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다.
고객은 기아 커넥트 스토어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마이 기아(My Kia) 등에서 원하는 기능을 필요한 기간동안 적용할 수 있다.
EV9에 적용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방문하거나 별도의 장비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해 이미 적용된 기능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
EV9에는 기아 최초로 디스플레이 그래픽(GUI)을 기아 브랜드 디자인에 맞게 통일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탑재됐다.
이에 따라 전동화 관련 정보와 기능을 손쉽게 확인·조작할 수 있는 'EV 모드',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기능을 빠르게 조작하는 '퀵 컨트롤', 실물 카드 없이 통행료를 결제할 수 있는 'e-하이패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EV9은 기아 디자인 철학을 구성하는 다섯 방향성 가운데 '자연에서 온 대담함'이 반영됐다. 이에 강인하고 당당한 외관과 개방감이 뛰어난 실내 공간을 갖췄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전면부에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해 미래지향적 느낌을 강조했다.
측면부에는 정통 SUV를 지향하는 차체 비율이 나타나는데 직선으로 구현한 다각형과 부드러운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면이 대비된다.
후면부에는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달아 전면부와 통일감을 줬다.
실내는 편평한 바닥과 긴 휠베이스 등 E-GMP의 장점을 활용해 설계한 넓은 공간에 정제된 느낌의 시트, 센터콘솔, 도어 등의 디자인으로 공간감을 극대화했다고 기아는 전했다..
또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레버(SBW)가 탑재됐다.
이날 기아는 EV9 GT-라인의 디자인도 추가로 공개했다. EV9 GT-라인은 기본 모델보다 전·후면 범퍼와 휠, 루프랙(차 지붕에 짐을 싣기 위해 설치된 2개의 봉)에 블랙 컬러의 차별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아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담아 EV9을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 가죽 소재 사용 단계적 축소, 지속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 사용, 자연적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의 '3단계 지속가능한 디자인 전략'을 펼친다고 밝혔다.
기아는 생산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동물가죽 소재를 바이오 폴리우레탄(PU)으로 대체했다.
또 옥수수, 사탕수수, 천연 오일과 같은 식물 기반의 소재와 새활용(업사이클링)한 플라스틱 및 페트병을 원료로 한 소재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10가지 필수 소재를 향후 출시할 신차에 적용한다.
더불어 기아는 자연적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를 통해 바이오 소재 사용 비율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EV9은 7인승 및 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구성으로 다양한 차량 경험을 제공한다.
EV9의 2열은 벤치 시트와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 등 한 차종에 4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 있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를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고 측면 차문을 향해 9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기아는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EV9과 EV9 GT-라인을 전시한다.
기아는 EV9의 정부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국내 기준으로 확정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상세 트림별 사양 운영안을 공개하고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계약을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올 하반기에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중동 등 지역에 순차적으로 EV9을 출시한다.
EV9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생산된다. 연간 10만 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한 기아는 고객에게 영감을 주는 제품과 더불어 고객과의 관계에 의미를 더해줄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SUV 시장의 '개척자'라는 기아의 유산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EV9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