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SKD&D 주가의 부진으로 속이 타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D&D 지분을 계열분리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SKD&D 주가가 상장 1년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SKD&D는 하반기부터 실적증가가 예상되는데 주가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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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철 SKD&D 부회장. |
SKD&D 주가는 20일 전일보다 0.20% 떨어진 4만9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째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D&D 주가는 장중 한때 4만9천 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오후 들어 낙폭이 줄어들었지만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SKD&D 주가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2일 딱 하루 상승했다. 나머지 10거래일은 떨어졌고 하루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SKD&D는 지난해 6월23일 증시에 상장했다. 부동산개발사 중 최초로 증시에 상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상장 첫 날 상한가로 주가가 6만7600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해 8월18일 9만8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SKD&D는 SK가스가 지분 30.9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SK케미칼-SK가스-SKD&D로 이어지는 SK케미칼 소그룹의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해 있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도 지분 24.00%를 소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의 SKD&D 지분가치는 SKD&D주가가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 2546억 원까지 올랐으나 현재1286억 원에 그친다.
SKD&D가 상장할 때 최 부회장이 SK케미칼 소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SKD&D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지분이 많지 않아 SK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할 경우 경영권이 안정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D&D 주가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으면서 최 부회장의 계열분리 계획에 차질이 빚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SK그룹은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 이후 오너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SKC에서 SK네트웍스로 복귀해 대표이사를 맡은 것이 대표적이다.
최창원 부회장도 올해 3월 약 500억 원 규모의 SK케미칼 주식 63만9391주를 매입하며 SK케미칼 지분을 늘렸다. 최 부회장은 또 보유하고 있던 SK건설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당시 SK그룹 계열분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SKD&D가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D&D가 대규모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상반기에 비용반영을 마무리할 것으로 봤다. 라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외형성장과 함께 이익개선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며 “2016년과 2017년의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SKD&D는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완공 및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는 프로젝트가 몰려 있다”며 “하반기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SKD&D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의 가치도 높게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SKD7D의 경북울진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2016년 하반기부터 매출인식이 시작될 것”이라며 “풍력발전사업의 지속적 성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