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체 무학이 과일소주의 인기하락으로 2분기에 실적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19일 “소주 가격이 인상됐지만 과일소주 판매량이 감소해 무학은 2분기 매출성장이 제한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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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철 무학 대표이사. |
무학은 2분기 매출 697억 원, 영업이익 135억 원을 낼 것이라고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4.3% 줄어드는 것이다.
무학은 ‘좋은데이’라는 소주로 부산에서 유명한 주류 전문 기업이다.
무학은 지난해 과일소주가 유행하자 ‘좋은데이 컬러리큐르 3종’을 출시해 수도권으로 인지도 확대를 꾀했다. 컬러리큐르 3종은 블루 블루베리, 레드 석류, 엘로 유자의 세 가지다.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리큐르 열풍으로 지난해 3분기 수도권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렸지만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과일소주의 인기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무학의 수도권 월간 점유율은 1%대로 하락했다. 무학의 과일소주는 지난해 2분기에 약 1500만 병 판매됐지만 올해 2분기에는 약 300만 병 판매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유사상품을 신제품으로 내놓으면서 무학의 차별화 전략이 먹히지 않았다”며 “무학의 매출이 줄고 있는 것은 수도권 영업망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품이나 마케팅의 차별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학은 매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3월 탄산주 ‘트로피칼이 톡소다’를 내놨다.
김 연구원은 “탄산주가 과일소주의 매출 공백을 채우기에는 아직 판매량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