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아직은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이 3월16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아직은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은 16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 2%대 목표 수렴이 확실하면 금리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그런 숫자가 나오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책 선회를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에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기저효과가 있기 때문에 3월 물가가 내리더라도 그 추세가 변했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물가가 떨어지는 것 자체는 좋은 소식이다“며”하지만 이는 지난해 물가가 올랐던 것으로 보이는 기저효과 때문으로 물가흐름의 추이가 바뀌거나 꺾였다는 것은 아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그보다는 앞으로 한은의 물가 목표에 부합되는지 보려면 근원물가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근원물가는 일시적 외부충격으로 물가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물가지수를 의미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유럽 크레디트 스위스 위기론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위원은 “이번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한국은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의 질문에는 중앙은행의 책무에 충실하겠다는 원칙적 대답밖에 못한다”며 “물가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아래서만 주요 변수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는 것이 한은의 통화정책과 부딪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개입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은행들이 하는 역할은 공공성이 큰 데다 은행이 파산하면 금융체계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은행업 허가는 엄격하다”며 "시장의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은행들의 금리 산정이 적절한지와 과도하지는 않은지를 두고 개입할 근거가 있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