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다.
두 사람은 KAIST 석사과정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이기도 했는데 평소 서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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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이해진, '기숙사 룸메이트' 의 전혀 다른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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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주 넥슨 회장. |
두 사람은 언론에 잘 나타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경영스타일은 대조적이다.
김 회장이 ‘진경준 게이트’에 연루돼 최악의 시련기를 보내고 있는 데 비해 이 의장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미국과 일본 증시 동시상장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소유의 부동산을 5년 전 1300억 원대에 사들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김 회장은 또다시 곤혹스런 입장에 놓이게 됐다. 진 검사장이 넥슨코리아와 우 수석 사이에서 부동산 거래의 ‘다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넥슨 측은 해명자료를 내어 “정상적인 부동산 거래”라고 반박했지만 진경준 게이트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거래의혹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김 회장은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등 많은 히트작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한국 벤처계 신화’로 불렸다.
하지만 넥슨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돈만 밝힌다는 의미의 ‘돈슨’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김 회장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다.
김 회장은 넥슨의 이미지 타격만 걱정해야 할 처지가 아니다.
검찰이 진 검사장을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면서 김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개발비 300억 원을 투입한 넥슨의 신작 ‘서든어택2’도 초반흥행이 부진하다.
김 회장은 1994년 회사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15일 라인 상장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 의장은 라인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샴페인을 터뜨릴 만한 데도 “매일 아침 두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미국에서 새롭고 인기 있는 서비스가 나타나면 국경도 시간의 제약도 없는 인터넷의 특성상 국내 사용자들이 바로 써보고 이동할 수 있다”며 “그들과 경쟁해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매일 아침마다 두렵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속내를 꺼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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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이해진, '기숙사 룸메이트' 의 전혀 다른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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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네이버 의장. |
이 의장은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고와 관련해 “포켓몬고 같은 게 나오면 사실 괴롭다”며 “뉴스를 보면서 ‘뭐가 또 터졌구나’하면서 우리가 먼저하면 좋았을텐데 반성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은둔의 경영자’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저 은둔하거나 숨어있는 거 아니에요. 회사에서 일 많이 하는데...”라며 '억울함' 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회장과 이 의장은 회사의 지배구조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김 회장은 10년 전 넥슨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넥슨은 2005년 10월 넥슨과 넥슨홀딩스(현 NXC)로 물적분할했다. 이를 통해 넥슨은 넥슨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됐다. 넥슨은 NXC→넥슨재팬(현 넥슨)→넥슨(현 넥슨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완성했다.
김 회장은 NXC 지분 48.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김 회장이 지주사인 NXC를 통해 넥슨과 넥슨코리아를 지배하고 있다.
반면 이 의장은 2016년 3월 기준으로 네이버 지분 4.6%만 보유하고 있다. 이 의장이 보유한 라인 스톡옵션도 ‘2인자’인 신중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보다 적다.
이는 언제든 경영권을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 “네이버에 대한 경영권은 제가 열심히 해서 지키는 것이지 보유한 돈이나 다른 사람의 자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계열사에는 현재 이 의장의 친인척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이는데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