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3-03-13 10: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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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시스템이 북한 무인기와 같은 불법 드론을 탐지 및 추척해 포획하는 ‘안티드론(Anti-drone)’ 시스템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시스템은 2~8일 경기 화성시 드론 전용비행시험장과 전남 장성군 육군보병학교 장성종합훈련장에서 소형 무인기를 잡아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 한화시스템이 불법 드론을 탐지 및 추적해 포획하는 '안티드론(Anti-drone)'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사진은 시연에 사용된 미국 포르템테크놀로지스의 그물 포획형 드론 방어 시스템.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자체 열상감시장비(TAS-815K 성능개선형 모델)와 미국 포르템테크놀로지스의 드론 방어 시스템을 통해 레이다 반사면적 0.03㎡인 고정익(동체에 날개가 고정된 비행체) 무인기를 3km 밖에서 탐지하고 고도 300~800m 상공에서 비행하는 무인기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포르템테크놀로지스는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으로 모두 1780만 달러(약 2250억 원)를 투자한 ‘대 드론’ 방어시스템 보유기업이다.
이번 시연에 사용된 위협 드론은 날개 전장 기준 2m급으로 지난해 12월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와 유사한 크기다.
한화시스템은 수십여 차례 검증 시연에서 시간당 90km의 최고 속도로 움직이는 위협 드론을 90% 이상의 확률로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안티드론’ 시스템은 드론을 직접 파괴하거나 포획하는 ‘하드킬(hard kill)’과 전파방해 및 마비 등으로 기능을 잃게 하는 ‘소프트킬(soft kill)’로 나뉜다.
도심 상공에 출연한 드론을 직접 격추하면 파편이나 유탄 등으로 민간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전파교란은 GPS를 사용하는 민항기 안전 및 주변 전자기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하드킬 방식 가운데 포획형 안티드론 시스템은 대상 드론을 파괴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수거해 이를 사후분석까지 할 수 있는 장점도 더해져 주목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앞으로 ‘대 드론’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표적 추적의 정확도와 탐지거리를 높일 수 있는 최첨단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능동위상배열레이다는 공중과 지상 표적을 향한 탐지·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최첨단 레이다로 넓은 영역의 탐지, 다중 임무 수행,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은 “레이다 반사율과 기체발열이 극히 낮은 소형 무인기는 초저속으로 저공비행하는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것과 같다”며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다기능 레이다와 안티드론 기술을 결합해 무인기 침투에 관한 국가 방어능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