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현장] 대통령실 앞 산은 노조 날선 외침, "국민연금 보고도 부산 이전 강행하나"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3-10 15:19:2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장] 대통령실 앞 산은 노조 날선 외침, "국민연금 보고도 부산 이전 강행하나"
▲ 김현준 KDB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이 10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위법 졸속 산업은행 이전 추진 윤석열 정부 규탄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수익률 부진으로 다시 서울로 옮기는 것을 추진하면서 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강제로 밑어불이는가." 

김현준 KDB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10일 오후 3시 서울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위법·졸속 산업은행 이전 추진 윤석열 정부 규탄 결의대회’에서 목소리를 높여 이렇게 외쳤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의 취임 이후부터 이전 반대 집회를 이날까지 276일째 이어오고 있으나 대통령실에서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은 그동안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와 금융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다 강한 반대의사를 전달하겠다는 의미에서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에서 진행해 왔던 집회 가운데 최대 규모 인원인 500여 명이 참석해 대통령실을 마주하고 있는 전쟁기념관 6·25 상징탑 주변을 가득 메웠다. 

노동가요로 분위기를 한껏 띄운 뒤 무대 위에 오른 김현준 위원장은 정부의 산업은행 본점 이전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현준 위원장은 “우리 산업은행 3500명 직원들은 금융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위법, 졸속으로 추진되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결사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KDB산업은행 노조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민연금공단의 부진한 투자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한 방책으로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도에 주목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기금운용본부 이전 검토 지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기는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파장이 일었다. 

기금운용본부를 수익률 때문에 전주에서 서울로 다시 옮긴다는 것은 정부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이율배반적 행위가 될 수 있다고 KDB산업은행 노조는 바라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집회에 앞서 8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연금의 수익률 부진이 전주 이전에 따른 인력 이탈 가속화와 글로벌 운용사들과의 네트워크 단절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에서 “국민연금은 국가균형발전이란 명목 하에 행해지는 무분별한 금융기관 이전이 어떻게 국민 경제에 해악을 끼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 같은 실패 사례를 보고도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해 정책금융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준 KDB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도 이날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본인은 국민과 가까이 소통하겠다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해 놓곤 왜 산업은행은 부산으로 이전시켜서 고객 기업들과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장] 대통령실 앞 산은 노조 날선 외침, "국민연금 보고도 부산 이전 강행하나"
▲ KDB산업은행 직원들이 10일 서울 오후 3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위법 졸속 산업은행 이전 추진 윤석열 정부 규탄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KDB산업은행도 본점의 부산이전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인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자발적 퇴사자는 2021년 40명에서 2022년 98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0여 명의 자발적 퇴사자가 나와 이러한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은 본점의 부산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KDB산업은행에서 진행하는 이전 관련 컨설팅에 전면적으로 협조를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삼일PwC를 통해 5월 말까지 10억 규모의 비용을 들여 ‘산업은행 지방이전 추진시 산은의 정책금융 역량강화 방안 마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대통령실에 전달한 공개 질의서에서도 이 같은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직원들이 본점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정주 여건 등 근로환경 문제보다는 기관 경쟁력 상실, 정책금융 역량 축소, 경제위기 대응능력 저하 등 금융산업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질의서에서 “정부의 산업 정책을 금융 측면에서 신속히 수행하여야 하는 산업은행을 정부와 멀리 떨어진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국가 정책적으로 타당한 결정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유리할 때만 법치주의를 외치고 불리할 때는 위법·졸속 행정을 일삼는 아전인수식 행태는 윤석열 대통령이 추구하는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