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무역수지적자가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국내 무역수지 적자는 에너지물가 변동과 반도체 수출 부진 때문이다”며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는 일시적 현상으로 추정되며 올해 2분기 안에 흑자로 돌아선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 국내 무역수지적자가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역수지 적자에는 수입물가와 에너지가격 인상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금액을 기록한 국가 가운데 수입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산유국이었다. 특히 UAE로부터 수입은 2021년보다 110%가 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거시적 관점에서는 물가왜곡에 따른 결과다”며 “다만 물가수준은 시장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수출입 물가도 개선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중국 상대 수출 경기도 관건으로 꼽혔다.
한국 수출은 2010년대 이후로 중국에서 우위를 점해왔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대만에 이어 연속 2위를 차지했다.
대만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상대 수출을 크게 늘린 점이 순위 변동의 원인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중국이 대만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은 HS code 854231로 구분되는 프로세서다”며 “쉽게 말하자면 비메모리를 포괄하는 반도체인데 코로나19로 이 품목의 중국 수입금액이 코로나19로 2010년대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경기 및 상황에 따라 반도체 수요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수출 위주인 한국보다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은 품목에 필요한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위주인 대만의 실적이 긍정적이었다”며 “다만 앞으로 고용량 및 인공지능(AI) 관련 처리기술 수요확대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경기와 무역수지는 통계 모형을 보면 2분기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반도체 물가지수를 VAR모형으로 추정하면 추가하락보다는 상승반전에 더 무게가 실린다”며 “무역수지도 수출입물가를 보면 현재 저점영역이고 빠르게 반전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수출 추정결과가 더해지면 올해 2분기 안에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