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2013년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영업이익 감소세가 올해로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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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고도 5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8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현대차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가 SUV의 인기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최 연구원은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SUV 비중이 증가한 지 몇 년이 지났다”며 “현대차가 다른 자동차회사들보다 다소 늦게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가 세단 위주로 신차를 출시하면서 판매가 부진했고 이에 따라 인센티브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0%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23%를 기록했다. 올해도 SUV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미국 등 현대차의 주요시장에서 SUV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현대차의 SUV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에 글로벌시장에 신형 투싼을 출시한 뒤부터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였다”며 “2017년부터는 SUV 판매비중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5월 말부터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싼타페를 생산하고 있다. 앨라배마공장은 그동안 아반떼와 쏘나타 등 세단만 생산해왔다. 싼타페는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됐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앨라배마공장에서도 싼타페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앨라배마공장에서 3만 대 이상의 싼타페를 생산하고 앞으로 연간 5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차는 중국에 짓고 있는 창저우공장, 충칭공장에서도 새로운 SUV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내년에 국내에 소형 SUV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주력 SUV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투싼은 유럽에서 올해 1~5월 6만4천여 대 판매되며 기존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던 i10와 i20를 제쳤다. 투싼은 미국에서는 상반기에 4만2700여 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88.5%나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