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2-16 09: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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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과거 대비 낮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6일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이익에 대한 하향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됨에도 연초 이후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의 시장은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멀티플(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설명력을 갖는다”고 바라봤다.
▲ 16일 메리츠증권은 과거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애초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4분기 코스피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삼성전자의 1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예상치보다 각각 32%와 64% 가량 낮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와 유틸리티업종이 전망치를 일부 상회했고 반도체, 화학, 상사, 자본재, 에너지, 철강, 호텔, 레저 등 대부분 업종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가 상승한 만큼 기업의 실제 실적보다는 향후 이익 회복을 향한 기대감이 증시를 좌우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연구원은 “멀티플 장세는 시장참여자의 투자심리를 대변하기 때문에 심리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이어지려면 뚜렷한 수급주체가 동반돼야 한다”며 “현재 금융환경상 기댈 수 있는 수급주체는 외국인밖에 없다”고 파악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월 들어서도 지속해서 코스피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2월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9천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70조 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7월 이후 순매수로 전환해 18조 원 넘게 코스피 종목을 담았다.
이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 평균 대비 지분율이 낮은 업종은 호텔레저, 자동차, IT하드웨어, 반도체, 소매유통, 헬스케어 등이다”며 “이들 업종은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는 업종이 뚜렷하게 보이기 전까지 수급에 따른 매력이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