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원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며 여야간 날선 대립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은 압도적 다수의석을 차지하자마자 합의제의 핵심 요소들 대부분을 무력화하며 의회민주주의를 형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월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국회의 자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
민주당이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 각종 쟁점 법안들을 상임위에서 단독 의결하거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 직회부한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태가 국회 불신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내로남불 사례로 △인사 내로남불 △재정 내로남불 △입법 내로남불 △적폐 청산 내로남불 △
이재명 대표의 내로남불 △민주주의 내로남불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라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는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명수 대법원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정부를 ‘내로남불’ 정권으로 규정했다.
그는 “
문재인정권은 촛불민주주의와 공정을 표방하며 집권했지만 민주주의와도 공정과도 거리가 멀었다”며 “
문재인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가 국가 위기를 앞에 두고도 둔감할 뿐더러 대처할 능력조차 없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정학적 위기, 기후 위기, 인구 위기는 일시적 위기와 달리 대한민국의 생존과 지속가능성 자체를 위협하는 근원적인 위기”라며 “우리 대한민국 국회는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제때 제대로 의사결정을 하고 대처할 능력이 있기는 하느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다수는 오래됐지만 지금까지도 제대로 결정을 못했고 앞으로도 못할 것 같다”고 바라봤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민들의 불신을 야기한 원인으로 △정치인 부정부패 △국회의원 막말 △가짜뉴스 △무력한 윤리특별위원회 △정치의 사법화 △국회가 생산한 법률의 저급한 품질 등을 지목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4류에 머물고 있는 한국정치의 ‘티핑포인트’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며 “동료, 선배 의원님들께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연설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주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의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시종일관 남탓과 무대책으로 일관한 것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