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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재무부담 완화 총력, 장수 CEO 이재규 오너 신뢰 부응할까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2-14 1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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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태영건설 재무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부채비율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규모가 커 재무구조가 불안하다는 시선이 여전하다.
 
태영건설 재무부담 완화 총력, 장수 CE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65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규</a> 오너 신뢰 부응할까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재무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건설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올라있는 이 부회장이 재무위기를 넘어 오너의 신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이 사실상 500%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영건설의 2022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91.9%로 전년(426.6%)과 비교해 65.3% 증가했다. 

태영건설의 2022년 부채총계는 3조5921억 원으로 2021년(3조256억 원)보다 5666억 원가량이 늘었다. 반면 2022년 자본총계는 7302억 원으로 전년(7092억 원)과 비교해 210억 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태영건설이 1월17일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로부터 4천억 원을 장기차입한 점을 고려하면 부채비율은 540%를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티와이홀딩스는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로부터 사모사채 형식으로 4천억 원을 받아 태영건설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이자율은 13% 수준이다.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2020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2021년 환경사업을 맡고 있는 에코비트를 출범해 공동경영하고 있다. 각각 지분 50%씩을 쥐고 있다. 

건설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하면 태영건설은 일단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1400억 원 규모의 사채 만기가 3월13일 예정돼 있는데 단기 유동성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태영건설이 높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한 점은 부담이다. 4천억 원을 4년간 연 13%에 빌려 매해 이자 비용이 520억 원에 이른다. 태영건설은 2021년 496억 원, 2022년에는 3분기까지 404억 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는데 그 액수가 두 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대형건설사들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는 데만 써야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8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에 더해 태영건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차환 보증을 받게 될 첫 타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태영건설은 2월 말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심사를 거쳐 ‘전주에코시티 데시앙 단지 및 임대주택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1850억 원의 차환 보증을 받는다. 

높은 금리를 낮추면서 금융기관은 미분양 우려 지역에 대출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통해 이를 피해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이 자칫 부실 건설사로 낙인찍힐 수 있는 효과가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존재한다. 태영건설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받는 것은 그만큼 자금상황이 급한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을 수도 때문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10% 이상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금리를 낮추고자 한 결정이었다”며 “1850억 원의 차환 보증을 받아 대출이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되는 등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재규 부회장은 태영그룹 오너 일가의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재무관리에 힘을 쏟으며 다시 한번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신규 기업어음(CP)를 발행해 기업운영자금 500억 원을 확보하고 525억 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약정을 통해 전주 에코시티 15BL 임대주택사업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연장계약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업비 3007억 원 규모의 서울 강서구 공항동 지역주택사업의 대주단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연장계약을 이끌어 냈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4분기에 분양시장 악조건 속에서 청약을 완판했고 실적 반등에도 성공한 점은 이 부회장이 향후 재무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9일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084억 원, 영업이익 851억 원, 순이익 37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5.21% 줄고 영업이익은 51.27%, 순이익은 42.93% 급감한 수치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8039억 원, 영업이익 613억 원, 순이익 115억 원을 거둬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지난해 11월 경기 광주 ‘더파크비스타데시앙’(1073세대)와 강원 고성 ‘아야진라메르데시앙’(712세대) 분양을 마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규 부회장은 건설업계 대표적 장수 최고경영자다. 2013년부터 GS건설 대표이사를 맡은 임병용 부회장 다음으로 오랜기간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태영건설 기술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가 2008년 고문으로 물러섰다. 이후 2015년 3월 태영건설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태영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다시 선임됐다.

당시 태영건설 실적이 부진했는데 2015년부터 대규모 자체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이 2016년 582억 원에서 2018년까지 2750억 원으로 5배가량 늘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이로써 임기가 2024년 3월까지 연장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 불황을 타개해 나가고자 경영부터 각 현장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신규 자금을 확보하고 수주 확보에도 힘을 기울여 사업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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