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장악 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변호사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만약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그때부터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분들이 모인다"며 "안 의원이 총선을 주도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세력은 대단히 힘이 강성해진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장악 능력이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평 변호사가 2021년 11월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그에 반비례해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장악 능력은 현저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안 의원처럼 확실한 미래 권력이 당대표가 되면 국정 장악 능력이 안 의원 쪽으로 현저하게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에 오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이 탈당할 수 있다는 의견을 거듭 내비쳤다.
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만약에 취임 1년도 안 돼서 레임덕 상황에 빠진다면 당연히 특단의 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국정운영의 통할자로서 교착상태가 발생했을 때 이것을 타개할 책임과 의무와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예외적 상황을 전제해서 말한 것이지만 그런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은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관측해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정계 개편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는 선을 그었다.
신 변호사는 "김 위원장과는 한 번 (만남) 자체가 없다"며 "그분의 행동하고 나의 말하고 결부시키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당대회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발언이 윤 대통령의 경선개입은 아니라고 봤다.
신 변호사는 "대통령은 국민의힘 당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연히 언론의 자유나 사상의 자유 같은 헌법상의 기본권을 지닌다"며 "대통령은 어느 당대표 후보를 향한 선호 의견을 당연히 피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 정당법이나 공직선거법에서는 당내 경선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일정한 행위 유형을 금지하고 있다"며 "후보자에게 폭행을 하거나 협박을 하거나 위계 사술 그런 방법으로 하는 행위 유형은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에 해당되지 않는 자신의 의견은 얼마든지 피력할 수 있다"며 "이것을 가지고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 당무 개입을 부당하게 하고 있다 불법적이다, 선거법에 위반된다, 말을 하고 하는 것은 이 법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