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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지우고 멀티 프로듀싱 전환, 이성수 다양성으로 'SM 3.0' 이룬다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2-06 15: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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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M엔터테인먼트가 '멀티 프로듀싱' 체계 도입으로 '이수만 시대'를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는 여러 레이블의 독자적 활동을 보장해 다양성을 높이고 아티스트의 데뷔 주기를 단축해 보다 많은 지식재산(IP)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수만</a>' 지우고 멀티 프로듀싱 전환, 이성수 다양성으로 'SM 3.0' 이룬다
▲ SM엔터테인먼트가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해 아티스트의 데뷔 주기를 단축하고 음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6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SM 3.0 시대'를 위한 4가지 핵심 전략 가운데 첫 번째로 다수의 제작센터와 레이블을 가동하는 '멀티 프로듀싱'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SM IP전략의 핵심으로 이 대표는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수의 아티스트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려고 한다.

기존에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아티스트의 발굴과 기획, 음악 제작, 마케팅까지 모든 분야를 지휘했다면 이제는 멀티 제작센터를 통해 각 센터가 음악 제작과 매니지먼트 등 주요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각 센터에서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를 책임지는 2명의 디렉터가 앨범 콘셉트 기획부터 제작, 판매까지 모든 분야를 담당하고 그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된다. 이미 데뷔해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5개 센터에 고루 배치되며 신인 아티스트의 발굴과 트레이닝은 SM엔터테인먼트 직속 기관인 'IP 협의체'에서 전담한다.

IP 협의체는 신규 아티스트 발굴과 콘셉트 기획뿐만 아니라 데뷔해서 성장한 아티스트의 레이블 독립 여부도 심사한다.

그동안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는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SM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의 6%를 로열티로 받아왔지만 지난해 말로 계약이 종료됐다.

이 대표는 레이블 운영 체제도 새로 구축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데뷔한 아티스트의 팬덤이 커지고 음원 수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별도의 레이블로 분리해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보장하기로 했다. 레이블로 독립하기 전 사내 레이블을 거쳐 사업 운영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SM엔터테인먼트는 각 레이블이 완전 독립적인 창작과 경영활동이 가능한 별도의 법인이며 이에 따라 모든 지식재산(IP)의 제작과 수익화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별도의 손익을 계산해 그에 따른 성과를 보상받는다고 설명했다. 레이블의 모든 의사결정 전권도 레이블의 대표가 갖게 된다.

이 대표는 외부 레이블 인수를 통해 R&B와 힙합, 발라드, OST 등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가 주력으로 삼지 않았던 장르의 음악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가 선언한 '멀티 프로듀싱' 체계로의 전환은 JYP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의 시스템을 일부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17년부터 조직을 개편해 소속 가수들은 4개 본부에 분리 배치한 뒤 각 본부가 마케팅과 기획, 매니지먼트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하이브는 빅히트 시절인 2019년부터 공격적인 레이블 인수합병과 합작 레이블 설립으로 아티스트 다각화를 추진해왔고 2020년에는 사명을 빅히트에서 하이브로 변경하고 그 아래 여러 레이블을 독립기업으로 뒀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앞으로 SM엔터테인먼트가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아티스트의 데뷔와 음반 발매에 나설 것으로 바라본다.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데뷔 주기를 보면 2003년 '동방신기'부터 2005년 '슈퍼주니어', 2007년 '소녀시대', 2008년 '샤이니', 2012년 '엑소', 2014년 '레드벨벳', 2016년 'NCT', 2020년 '에스파'까지 평균 2.4년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 공개한 IP 전략을 통해 아티스트의 평균 데뷔 주기를 6개월로 단축하고 음반 발매 수도 1년에 기존 31개에서 4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음반 판매 목표량도 1800만 장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1400만 장보다 400만 장 더 많은 수준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신규 아티스트 그룹 3팀과 솔로 1팀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인 걸그룹의 데뷔 프로젝트는 이성수 대표가, 보이그룹 2팀은 공동대표인 탁영준 대표가 직접 맡아서 이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에 무엇보다도 긍정적 변화는 올해 신규 IP 출시 계획과 향후 1년에 2팀 이상을 데뷔시킨다는 계획이다"며 "기존 IP의 활동과 신규 IP 확대로 앨범 및 콘서트 관련 지표의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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