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언론인 가디언은 2일(현지시각) ‘매니지먼트 사이언스’ 저널에 오염된 대기가 인간의 두뇌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논문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약간의 미세먼지 증가만으로도 체스 선수의 실수 확률이 2.1% 늘고 실수의 크기도 10.8% 커진다. |
[비즈니스포스트] 오염된 대기가 인간의 두뇌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일(현지시각) ‘매니지먼트 사이언스’ 저널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연구는 2017~2019년 독일에서 열린 세 차례의 7라운드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한 121명의 체스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대회 장소에서 이산화탄소 농도, 미세먼지 농도, 온도 등을 측정했고 대회에서 펼쳐진 3만 회 이상 체스 동작을 최고의 체스 엔진으로 꼽히는 ‘스톡피시(Stockfish)’와 비교했다.
조사결과 약간의 미세먼지 증가만으로도 체스 선수가 실수할 확률은 2.1% 늘었다. 실수의 크기(magnitude) 역시 10.8% 증가했다.
체스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미 대기의 질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체스닷컴의 레온 왓슨은 “이제 체스 선수들은 대회에서 대기의 상대를 점검하는 등 완벽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미미한 차이일 수 있지만 선수들은 경기에서 어떤 불이익도 없애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비록 체스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오염된 대기에서 일하는 다른 직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후안 팔라치오 미국 메사추세스공과대학 교수는 “인간이 더 높은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될 때 더 많은, 더 큰 실수를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는 오염된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사회의 경제적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