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사회

극지연구소 세계 네 번째 두꺼운 빙붕 시추 성공,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01-30 16:48:4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극지연구소 세계 네 번째 두꺼운 빙붕 시추 성공,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
▲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30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영국 남극조사소가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남극 난센 빙붕의 860m 두께의 얼음을 뚫고 빙하 아래 해저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남극 난센 빙붕과 이번 열수시추가 진행된 위치. <해양수산>
[비즈니스포스트] 남극에서 한국 연구진 주도로 지구 해수면 상승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30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영국 남극조사소가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남극 난센 빙붕의 860m 두께의 얼음을 뚫고 빙하 아래 해저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빙붕은 남극 대륙빙하와 이어진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덩어리로 바다에 떠 있으면서 빙하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번 빙붕 시추 성공은 전 세계의 빙붕 ‘열수시추’ 탐사 가운데 영국 남극조사소의 기록에 이어 네 번째로 두꺼운 얼음을 뚫은 기록에 해당한다. 

열수시추는 섭씨 90˚ 이상으로 끓인 물을 얼음에 고압으로 뿌려 구멍을 만들어서 빠르게 바닥까지 뚫는 기술이다.

빙붕 시추의 성공으로 지구의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데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난화로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은 전 지구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를 미리 대응하기 위해서는 남극 빙하가 얼마나 빨리 녹아내릴지 그리고 이로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하게 될지 예측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는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남극 빙붕 아래쪽의 해양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극지연구소 세계 네 번째 두꺼운 빙붕 시추 성공,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
▲ 남극 빙붕 모식도. <해양수산부>
하지만 빙붕은 바다와 맞닿은 대륙빙하에 가까워질수록 얼음이 두꺼워지는 특성이 있어 얼음을 뚫고 아래쪽을 관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극지연구소의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기술 지원을 위해 참여한 영국 남극조사소 연구진과 함께 지난해 12월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서 약 30km 떨어진 난센 빙붕에 캠프를 설치하고 얼음 아래에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 물을 채우는 방법으로 물을 확보했다.

올해 1월 3일부터 5일까지 모두 42시간의 끊임없는 열수시추 끝에 마침내 860m 두께의 얼음을 뚫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에는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에서 빙붕 열수시추(1100~1300m)에 도전해 빙붕 하부를 탐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웨이츠 빙하 지역 하부를 탐사하게 되면 빙하가 녹는 속도를 더욱 정확히 예측하고 기후변화 예측 모델의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로 전부 녹으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65cm 오르고 주변 다른 빙하가 녹는 것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운명의 날’ 빙하로 불린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남극의 혹독한 추위와 강풍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1천m에 가까운 두꺼운 얼음을 단기간에 뚫고 그 아래를 탐사하는 것은 인류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이러한 성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더욱 정밀하게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인기기사

‘서로 베끼기만 하다 다 죽는다’, 게임업계 MMORPG서 새 장르로 활로 모색 조충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에 없는 콤팩트형 빈자리 커보여, 애플 프로 흥행에 구글도 라인업 재편 김바램 기자
“오늘 어디 놀러가?”, 어린이날 연휴 유통가 당일치기 이벤트 풍성 윤인선 기자
삼성중공업 주특기 해양플랜트 ‘모 아니면 도’, 상선 공백기에 약 될까 김호현 기자
팔레스타인 전쟁 휴전 협상 난항,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종전 가능성 희박” 손영호 기자
어린이날 선물로 재테크 교육 어때요, 12% 이자 적금에 장기복리 펀드 눈길 박혜린 기자
윤석열 어린이날 초청행사 참석, "어린이 만나는 건 항상 설레는 일" 손영호 기자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자 24%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 50만 명 육박 류근영 기자
한화오션 내년 영업실적 공백 가능성, 권혁웅 선별 수주가 되레 발목 잡나 류근영 기자
버크셔해서웨이 1분기 애플 지분 1억1천만 주 매각, 버핏 "세금 문제로 일부 차익실현" 나병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