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3조 신화'에는 지난해 100%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힘을 보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2년 매출 9463억 원을 거둬 실적 신기록을 썼다.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판매를 확대한 덕분이다.
올해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순조로운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적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7월 미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존 림 사장은 단순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더하는 정도에 만족하지 않고 두 기업이 함께 진정한 원팀을 이루길 바라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실제로 존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조성한 1500억 원 규모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재규어진테라피(유전자치료제), 센다바이오사이언스(나노입자 약물전달체) 등 유망한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하며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물론 본업인 CDMO사업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데도 소홀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올해 6월부터 전체 가동에 들어가도록 준비하며 4공장에 대한 추가적인 위탁생산 계약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 보스턴과 뉴저지에 영업사무소를 여는 등 글로벌 영업 역량을 개선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뚫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여전히 성장의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 까닭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적으로 올해 연결기준 매출 3조376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제약바이오업계 꼭대기에 오른 실적을 한 해만에 다시 10% 이상 키우겠다는 얘기다.
존 림 사장의 목표인 '2030년 톱티어'를 달성한 시점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얼마나 큰 성과를 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존 림 사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