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손태승 회장이 거취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최대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임기를 마치게 되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회장 후보로 추천할 인물을 고르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8일 열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 자리의 롱리스트가 나올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임추위가 그날 열리는 것은 맞지만 롱리스트가 나올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18일 롱리스트를 발표하지 않더라도 3월 말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회장후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조만간 후보를 추려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지주가 내부에서 회장 후보를 고려한다면 전현직 임원들이 거명될 확률이 높다.
만약 손 회장이 연임을 결단한다면 바로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올라갈 수 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 성공과 실적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증권, 보험, 벤처투자 부문 인수와 디지털 강화 등 우리금융지주의 발전을 위한 비전도 제시해둔 만큼 우리금융지주를 이끄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다는 점이 손 회장 연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앞서 5일 “(라임펀드 사태에 관한) 반성 없이 소송 대응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해 11월 “(손 회장 징계에) 외압은 없었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급격한 시장 변동에 관해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이 긴밀히 협조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손 회장이 우리은행의 행장으로 일하며 지주 회장까지 겸직했다는 점에서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전 우리은행장이었던
권광석 고문이 회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권 고문은 울산 학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학사를,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그 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2007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실 부장, 2008년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2012년 우리은행 무역센터금융센터장, 2014년 우리은행 홍보실장, 2017년 우리은행 IB(투자은행)그룹장, 2020년 우리은행장으로 일했다.
권 고문은 유연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우리은행장으로 일할 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의 조언을 듣고 빅테크와 제휴를 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국내외 영업점을 모두 이끌어 본 데다 전략, 홍보, 투자은행 등의 업무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회장 후보를 더 넓힌다면
이원덕 행장이 은행장 후보로 거론될 무렵 함께 후보로 올랐던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과 전상욱 미래성장총괄 사장도 거론될 수 있다.
박 사장은 광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사이버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 사장은 2017년 우리은행 업무지원그룹 상무, 2018년 여신지원그룹 상무, 2020년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으로 일했다.
전 사장은 상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카이스트(KAIST)에서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연구실 실장, 2019년 연구본부 상무, 2020년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맡았다.
이 밖에 전직 인사 가운데서는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과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행장도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지주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YTN 사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금융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외부 인사를 선임하게 되면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과 대립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우리금융지주 노조는 2022년 12월 성명에서 “조 전 사장은 시중은행 경험이 없어 금융인인지 언론인인지 알 수 없는 변신의 귀재다”며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마치 대선 승리 전리품처럼 나누려는 추악한 시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