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역대 영부인들의 전통시장 방문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건희 여사가 1월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11일 김 여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납작만두와 떡볶이를 사 먹으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가 단독으로 전통시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문재인정부의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동하지 않은 채 전통시장에 자주 모습을 보였다.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정부 첫 해인 2017년 9월 인천 종합어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한가위 덕담을 나눴다. 전통시장상품권을 사용해 차례상 장을 보기도 했다.
2018년 9월에도 추석을 앞두고 경남 양산 덕계종합상설시장을 찾아 추석용 식재료를 구매했다. 시장 노점에서 채소를 사며 지역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2020년 2월 이연복·박준우 셰프와 함께 서울 동원전통종합시장을 찾아 식재료를 샀다. 그리고는 상인들과 식사하며 코로나19가 경기에 끼친 영향 등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김정숙 여사는 여러 차례 전통시장을 찾았다.
김정숙 여사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대통령 배우자들도 단독으로 전통시장을 방문한 사례가 존재한다.
이명박 대통령 배우자 김윤옥 여사도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2008년 추석 연휴 전에 서울 수유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김윤옥 여사는 식재료를 구매하고 분식집에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대중 대통령 배우자 이희호 여사는 2000년 10월 전북 군산 수산물 위판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 군산 앞바다에서 나는 생선과 업황에 대해 대화했다. 이 때 한 노점상이 상설시장을 세워 달라 요청하자 그 뜻을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통시장은 임기 중보다 선거를 치를 때 유세장소로 자주 선택되는 곳이다. 대통령 배우자들이 선거유세를 전통시장에서 한 사례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정숙 여사는 경남 진주중앙시장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직후인 5월 말에 진주중앙시장을 다시 찾았다.
김윤옥 여사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첫 공식단독선거일정으로 인천의 부평종합시장을 방문했고 노무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는 김영명 여사(정몽준 명예선대위원장 배우자)와 함께 2002년 대선 하루 전날 부산 동래시장을 찾았다.
이희호 여사는 1997년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던 때 일산 자택 부근 재래시장을 찾았고 김영삼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는 1992년 대선을 3일 앞두고 경기 부천 원미시장을 비롯한 일대 시장을 유세장소로 선택했다.
대통령 배우자들이 방문하는 전통시장과 그곳에서 보이는 행동에는 모두 의미가 담겨있다는 해석이 많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1일 KBS ‘주진우라이브’에 출연해 “추석·설날과 같은 명절에 시장을 방문하는데 이전에 방문한 적 있는지, 가면 뭘 할 건지를 고려한다"며 "자세한 내용(디테일)들을 보여줘야 시장 방문의 의미가 살고 왜 시장에 가야하는지 설득도 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