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올해 상반기에 10%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낼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전망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상장사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증시가 장기간 침체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 미국 증시가 상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는 투자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경제전문지 포천은 11일 스티펠 보고서를 인용해 “연초부터 나타나고 있는 미국 증시 상승세가 앞으로 6개월 동안 이어질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펠은 S&P500 지수가 6월 중순까지 4300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0일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3919.2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충분한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침체에 빠지는 일을 피할 가능성도 증시 반등에 기여하게 될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스티펠은 주요 상장기업 수익성이 악화할 잠재력이 있고 인플레이션 수준도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점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올해 증시가 6월에 고점을 기록한 뒤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펠은 미국 증시가 올해를 지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장기 약세를 겪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2022년 큰 폭의 증시 하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으면서 증시 상승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2031년 S&P500 지수가 2021년 말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됐다. 증시가 10년 동안 사실상 ‘제자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스티펠은 “2031년까지 S&P500 기업들의 평균 주당순이익은 현재의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순이익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평가 지표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며 주가는 거의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