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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CES 들러리 아니다, 신한-조용병 하나-함영주 라스베이거스로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1-06 13: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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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CES 들러리 아니다, 신한-<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하나-<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라스베이거스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가운데)과 김명희 신한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부사장(오른쪽)이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홀의 롯데정보통신 전시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금융소비자가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모든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다.

금융산업에서도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금융이 확산하고 있고 핀테크와 빅테크의 은행업 진출로 전통 은행들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을 직접 찾은 것은 이런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6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조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석해 여러 전시관을 둘러봤다. 

조 회장은 앞서 3일 ‘C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으며 김명희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와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전략사업그룹 부행장 등 그룹사 디지털 담당 임원 및 실무자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C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 그룹에서 선발된 20여 명의 젊은 책임자급 직원들과 4일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이 CES 행사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20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내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CES 2020’에 직접 참석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에는 윤종규 회장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디지털과 정보기술 관련 20여 명 임직원이 CES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과 함 회장이 CES를 찾은 이유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파악하고 글로벌 IT 기업과 협업 기회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CES에서 ‘웹 3.0과 메타버스’가 핵심 주제의 하나로 선정됐는데 두 회장은 여기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이번 CES에서 국내은행 처음으로 단독으로 부스를 꾸리고 지난해 11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 SK스퀘어와 웹 3.0 분야에 공동 투자를 결정하는 등 웹 3.0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과 대규모 지분교환을 동반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의 첫 번째 방안으로 외부와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CES에서도 외부와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을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새 디지털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과 함 회장은 CES에서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와 같은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정부가 최근 금융권의 비금융 산업 진출 등을 위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금융사들의 신사업 진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를 통해 단순히 소상공인과 앱 사용자의 편익을 증대하는 것뿐 아니라 월 단위 매출 등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에 최적화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같은 대형 빅테크가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산업에 발을 뻗치면서 전통 금융회사들은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가 간편결제 서비스, 예·적금, 대출, 펀드, 보험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금융회사의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다.
 
조 회장과 함 회장의 디지털 금융 혁신 의지는 올해 신년사를 포함한 발언과 행보 등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조 회장은 그동안 디지털 혁신에서 선도적 지위를 여러 번 강조하며 디지털 혁신에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디지털 성과만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를 따로 열기도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디지털 영역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3가지 과제로 ‘업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위상 강화’와 함께 ‘디지털 금융혁신’을 꼽았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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