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차세대 TV로 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개발에서 또 한 발 앞서나갔다. LG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와 투명 OLED를 세계 최초로 동시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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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그러나 업계의 라이벌인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이 아직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1일 휘어지는 플렉시블 OLED와 투명 OLED를 세계최초로 동시개발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워크숍’에서 이들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플렉시블 OLED는 18인치 크기에 HD급 해상도로 플렉시블로 세계 최대 OLED 디스플레이다. 이 플렉시블 OLED는 반지름 3cm의 원으로 말 수 있어 앞으로 50인치 이상 대형 두루마리 TV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플렉시블 OLED와 함께 공개한 투명 OLED는 30%의 투명도를 자랑한다. 투명 LCD 디스플레이의 투명도가 10%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투명도다. 회로와 필름으로 인한 혼탁도는 불과 2%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국책과제인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TFD) 기반기술을 확보했다. TFD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사업의 국책과제로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60인치 TFD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2017년까지 60인치 이상의 UHD 화질로 40% 이상의 투명도에 반지름 10cm로 말 수 있는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는 TFD 시장이 2015년 1억 달러에서 2020년 196억 달러로 늘어나고 2030년 1312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LED에 집중하고 있는 한 사장의 의지는 대단하다. 한 사장은 지난 8일 젊은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OLED TV를 성공시켜 한 사장의 투자로 우리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라는 말을 듣는 CEO로 남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한상범 사장은 최근 “OLED가 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잡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누가 먼저 기술개발과 시장창출에 나설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LG가 선봉에 서겠다”며 “2015년 말쯤이면 대형 OLED의 과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사장의 OLED 집중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요구한 시장선도와 맥락을 같이한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위기론을 내놓으며 “주력사업에서 선도상품으로 성과를 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라이벌 삼성은 아직 OLED에 대해 회의적이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9일 디스플레이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OLED사업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OLED TV가 시장에 나오면 고객이 살 것 같으냐”며 “(지금 하면) 해도 안 될 터이기 때문에 고객이 살 때 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같은 화면 크기와 사양기준으로 볼 때 현재 OLED TV가 커브드 UHD LCD TV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싼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박 사장은 OLED 시장이 열릴 때까지 기존 커브드 UHD(초고화질) LCD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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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OLED와 투명 OLED 동시개발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