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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79일 비대위' 막 내려, 남궁훈 이제 '미래 먹거리' 찾기에 집중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1-02 16: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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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 '먹통 사태'에 고개를 숙였던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이사에게 새로운 역할이 부여됐다.

남궁 전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중장기 전략 수립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79일 비대위' 막 내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18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궁훈</a> 이제 '미래 먹거리' 찾기에 집중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이사가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을 맡는다. 사진은 12월7일 열린 '이프카카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남궁훈 고문.

카카오는 2일 서비스 장애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출범한 지 79일 만에 해체했다.

장애 사태에서 책임을 지기 위해 카카오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소위원장을 맡았던 남궁 전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내 상근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시장 공략 등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수립하는 조직이다. 김범수 창업주가 센터장으로서 조직을 이끌고 있다.

남궁 고문은 지난해 3월 카카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떠났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로 9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

남궁 고문은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21년 11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선임된 바 있다. 그는 김범수 센터장이 1999년 한게임을 창업하던 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로 김 센터장의 '복심'이란 평가를 받는다.

남궁 고문은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서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고민뿐만 아니라 자신이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소위원장을 맡아 내놓은 대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대표이사 사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냥 사임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 원인을 파악해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사임과 사과라는 판단을 했다"며 "사임한 이후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 제 전력을 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과 대응 과정의 문제점 등을 조사 분석해 매뉴얼로 만들고 IT업계에 공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후 그는 지난해 12월 초 열린 카카오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2022'에서 카카오 서비스 장애의 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남궁 고문은 당시 "카카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식으로 ESG 과제를 수행해왔지만 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카카오의 최우선 과제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기업집단이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때문에 당시 서비스 장애 사건이 다시 발생하면 안 된다는 남궁 고문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서 앞으로 5년 동안 투자를 기존 대비 3배 확대하고 별도의 전담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물론 이런 계획들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남궁 고문이 아닌 홍은택 대표이사의 진두지휘 아래 이뤄진다.

카카오는 비대위를 종료하고 앞으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 보상과 재발방지대책 실천은 각 담당 조직에서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궁 고문과 함께 재발방지대책 공동소위원장을 맡았던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최고클라우드책임자(CCO)가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된 인프라부문을 이끈다.

인프라부문은 기존 IT엔지니어링을 담당하던 인프라실을 격상해 만든 조직으로 카카오는 이를 통해 앞으로 인프라 관련 투자를 총괄한다고 밝혔다.

남궁 고문 역시 카카오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서비스 안정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서도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조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재발방지대책과 관련한 후속조치는 카카오 인프라부문을 통해 진행되고 남궁 전 대표이사는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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