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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건설업계에 기회의 땅, 대형건설사 앞다퉈 신도시 사업 진출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12-30 10: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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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2023년 해외시장 개척지로 베트남을 찍었다.

베트남 정부가 기업 활성화, 고용창출,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대형건설사들은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건설업계에 기회의 땅, 대형건설사 앞다퉈 신도시 사업 진출
▲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조감도. <스타레이크시티 홈페이지>

30일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베트남 정부는 2045년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 아래 해외기업의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2030 국가마스터플랜’과 ‘2045 마스터플랜 비전’을 확정했다. 2045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달성해 고소득 선진국가로 도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외국계 기업의 투자 기회를 넓히고 교통,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농촌·기반시설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8.8%로 아세안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베트남 연간 경제성장률은 8.5~9%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대형건설사들은 특히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업에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석유화학플랜트나 철도·도로 등의 인프라사업 위주로 수주에 나섰지만 베트남에서는 국내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사업은 국내 건설사들이 강점을 지닌 사업분야”라며 “베트남 정부도 부동산시장 정책에 적극적이고 부동산개발사업은 플랜트사업보다 불확실성이 낮은 만큼 적극적으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베트남은 외국인의 토지 소유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토지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토지법은 외국인이 주거용 토지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규정이 매우 엄격한데 이런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2023년 개정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은 토지법 개정안에 우리나라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과 응웬 반 싱 베트남 건설부 차관은 지난 11월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베트남의 주택법 및 토지법 개정에 우리나라 참고사례를 제공하는 등 주택과 토지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건설사들은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만남을 추진하며 사업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 서울의 ‘강남’ 같은 계획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스타레이크시티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초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여의도 면적 3분의 2 크기의 부지(186만3000㎡)에 조성되는데 총 사업비가 22억 달러(3조12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지난 10월 이 사업 가운데 하나인 B3CC1 프로젝트의 착공식도 열었다. 이는 지하 3층~지상35층 연면적 21만1462㎡ 규모로 호텔 1동과 오피스 1동이 들어선다. 사업비 약 5억 달러 규모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북부에서 남부로 사업범위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지난 26일 베트남 호찌민 북측에 위치한 빈즈엉성을 방문해 보 반 밍 성장과 만나 투자계획을 논의했다. 

빈즈엉성은 베트남 동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주요 공단인 미푹 공단, 싱가포르 공단, 베카맥스 공단 등 38개 공단이 밀집해 있다. 베트남 전체 350개 공단 가운데 10% 이상이 몰려있고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지역이다. 

또한 2023년에 베트남 최대 규모의 세계무역센터가 들어선다.

GS건설은 베트남에 주택 브랜드 ‘자이’를 내세워 한국형 신도시 ‘나베 신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호찌민에서 5㎞ 떨어진 나베현에 여의도의 1.2배 크기인 350만㎡ 부지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GS건설도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임병용 부회장, 허명수 상임고문, 허윤홍 신사업부문대표 등 GS건설 최고경영진들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투자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롯데건설 역시 2019년 설립한 롯데랜드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랜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주택 및 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한 현지 개발법인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9월2일 베트남 독립기념일에 맞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열었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방문해 직접 사업 현황을 챙기기도 했다. 

이 사업은 호찌민 투티엠 지구 5만 ㎡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의 상업시설과 호텔, 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9억 달러 규모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1억 명에 가까운 인구가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 시장이다”며 “베트남 건설시장도 올해 410억 달러에서 내년엔 4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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