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내년 미국 증시 흐름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침체 발생 없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성공하는 ‘소프트랜딩’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적기에 실행하고 완급 조절을 효과적으로 이뤄낸다면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 미국 경제가 내년에 소프트랜딩 국면에 접어들며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15일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조사기관 펀드스트랫은 보고서를 내고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 국면에 접어들면 내년 S&P500 지수는 지금보다 18%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펀드스트랫은 내년 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475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증권사와 조사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을 반영한 것이다.
펀드스트랫은 “올해 증시에 영향을 미쳤던 부정적 변수는 내년부터 증시에 ‘순풍’으로 바뀔 수 있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내년 초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올해 공격적 금리 인상을 지속해 왔음에도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 미국 증시를 향한 낙관적 전망에 가장 큰 배경으로 제시됐다.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경기침체 상태에 빠지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펀드스트랫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적기에 이뤄진다면 소프트랜딩 달성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달러화 가치 하락과 글로벌 공급망 개선, 중국 경제활동 재개도 전반적으로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주요 상장기업들이 내년에 대체로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시 상승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펀드스트랫은 S&P500 상장기업의 내년 평균 주당순이익이 250달러로 올해 추정치인 220달러와 비교해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2년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을 때 이듬해는 상승하는 사례가 86%에 이른다는 점도 내년 증시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싣는 근거로 제시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