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이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태광산업은 참여하지 않는다.
흥국생명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28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 흥국생명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참여하지 않는다. 사진은 흥국생명 본사 건물. |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전환우선주 297만 주다. 신주 배정자는 10년 이내에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계열사를 신주 배정자로 지정하고 내용이 확정되면 별도로 공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던 태광산업은 결국 참여하지 않는다.
이날 태광산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사업 혁신과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 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은 영향으로 보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흥국생명 대주주라는 점을 문제삼아 증자 참여가 태광산업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흥국생명은 11월1일 외화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 행사를 연기했다가 11월9일 이를 번복하고 조기상환권 행사를 결정했다.
다만 조기상환권을 행사하면 지급여력(RBC) 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