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2011년 1월4일 그룹 비자금 조성과 관련, 조사를 받기위해 피의자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사업 화장품·부동산·신재생에너지에 1조5천억 ‘배팅’
태광그룹은 석유화학·섬유 등 모태 사업의 업황이 악화되자 화장품·부동산·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태광산업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721억 원, 영업손실 162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2.3%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회사는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중국 스판덱스 생산공장의 2025년 내 철수를 위해 1천억 원을 투입키로 2025년 7월31일 결정했다. 투입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남은 기간 운영자금에 쓰인다.
중국 스판덱스 생산법인 태광화섬(상숙)은 2005년 상업생산을 시작해 2024년까지 누적 매출 2조6143억 원, 영업손실 686억 원을 냈다. 특히 2022~2024년 3년 누적 영업손실이 935억 원에 이르는 등 사업성이 나빠진 상태였다.
태광산업은 2025년 9월29일 유태호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최적화하고, 높은 수익성 사업은 증설·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해 흔들림 없는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사업본부·섬유사업본부·경영지원본부 등을 아우르는 사업총괄직을 신설하고, 이부의 태광그룹 미래경영협의회 지원단 기획팀장을 사업총괄로 임명해 기존 사업 재편과 체질개선 작업을 맡겼다.
한편 회사는 기존 석유화학·섬유 사업 중 가발용 섬유소재 ‘모다크릴’의 사업을 확장하고 방호·방탄, 통신용 광케이블, 고무보강재 등으로 쓰이는 소재 아라미드와 금을 채굴하기 위한 소재인 청화소다(NaCN) 등의 생산설비는 증설키로 했다.
핵심 사업 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 기조로 나아가겠다는 것인데, 화장품·부동산·에너지 등 신사업 진출 청사진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우선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정인철 부사장을 총괄 추진실 임원으로 영입했다.
신사업별 청사진을 살펴보면, 우선 화장품 분야에서는 애경산업을 인수해 시장 진입 뒤 소재·마케팅·유통을 아우르는 역량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나아가 헬스케어, 바이오·제약, 스페셜티 등 연관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대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동산 개발업에서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를 달고 있는 국내 호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다른 부동산 개발 자산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2025년 9월 서울 남대문 인근 호텔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 인수에 나섰다. 2025년 9월 회사는 매각 측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에너지 사업에서는 전선케이블 소재, 송배전 설비 기업을 통해 전력 인프라 시장에 진입한 후 중장기적으론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 발전 분야의 시장조사와 사업성 검토를 거쳐 지분투자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회사는 2027년까지 투자에 집중하고, 2030년까지는 신사업을 안정화 뒤, 2030년부터는 주주환원에 힘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태광산업은 2025년 10월1일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변경, 이부의 사업총괄의 사내이사 선임 등 주주서한에서 언급한 내용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모두 통과시켰다.
태광산업은 신사업 진출을 위해 거액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앞서 2025년 7월1일 태광산업은 신사업 진출에 1조5천억 원을 2026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조원을 2025년 하반기 안에 집행한다.
회사 측은 당시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1조9천억 원에 이르지만, 신규 사업에 실제로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1조 원 미만이라고 강조하며 교환사채 발행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섬유 분야에 대한 5천억 원 이상의 투자자금과 예비운영자금 5600억 원을 감안한 금액이다.
태광산업은 투자금 조달을 위해 자사주 24.51%를 활용해 32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2025년 6월 공시했다.
| ▲ 태광산업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모태 사업’ 부진으로 3년 연속 적자의 늪 빠져
태광산업은 모태 사업의 부진으로 실적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태광산업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721억 원, 영업손실 162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2.3%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사업별로는 석유화학 사업이 상반기 매출 7382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 섬유 사업은 매출 1225억 원, 영업손실 100억 원을 냈다.
태광산업의 석유화학 부문은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 고순도테레프텔산(PTA), 프로필렌, 아크릴로나트릴, 금·은 도금 소재 청화소다, 아세토니트릴, 황산암모늄, 과산화 수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품목의 비중을 늘렸으나, 중국 정부의 석유화학 자립 기조에 따른 대량 증설과 역내 공급 과잉 등에 의한 업황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태광산업은 2021년 영업이익 3412억 원을 거둔 이후 영업손실이 2022년 1045억 원, 2023년 994억 원, 2024년 272억 원 등으로 이어지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애경산업 4700억 원에 인수 결정, 일각서 주주권익 침해 주장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신사업인 화장품 분야 진출의 발판을 놓고 있다.
인수대상인 애경산업은 AGE20'S, 루나, 포인트, 에이솔루션, 포인트앤, 투에딧 등 화장품 브랜드와 스파크, 리큐, 울샴푸, 르샤트라, 순샘, 트리오, 케라시스, 블랙포레, 2080, 샤워메이트, 랩신 등의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생활용품 기업이다.
회사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224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49.3% 쪼그라들었다.
태광산업은 2025년 10월20일 애경산업 지분 63%를 약 4700억 원에 인수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AK홀딩스·애경자산관리 등과 체결했다.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1달 만이었다.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향후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애경산업 지분을 소유할 예정으로, 지분 취득시점은 2026년 2월19일로 정해졌다.
이와 더불어 태광산업은 거래상대방인 AK홀딩스에 1510억 원, 애경자산관리에 605억 원을 대여키로 했다. 만기는 2027년 2월19일까지 1년3개월이며 금리는 연 4.6%였다.
다만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주 24.51%를 기초자산으로 32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당시 이재명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증시 부양을 위해 ‘자사주 의무 소각’ 법제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자, 이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교환사채 발행은 신주 발행과 달리 회계상 지분 희석은 없지만,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 주가 하락 압력 등 시장의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의 4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교환사채 발행이 공개돼자 이에 반발해 법원에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다만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대주주 손바뀜 과정에서 인정된 주가 프리미엄에서 애경산업 소액주주들이 소외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애경산업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총 30.38%다.
박세연 연구원은 “애경산업 소액주주들의 기회비용은 약 914억 원(9월12일 종가기준)으로 추정된다”며 “피해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익챔해의 가능성·우려가 존재하며,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이 시급한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부동산 사업 진출에 속도, 수천억 규모 대형 인수전에 뛰어들어
태광그룹은 각종 부동산 자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호진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흥국생명은 2025년 11월11일 진행된 국내 1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본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한화생명은 매각 측으로부터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앞서 흥국생명은 2025년 10월 계열사 흥국코어리츠에 사옥을 매각해 72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는데, 이를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기본 수십년 단위의 보험상품 판매로 유입된 자금으로 자산운용사를 인수한다면 안정적으로 운용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인수에 나선 배경으로 읽힌다.
흥국리츠운용도 KT&G가 매각하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6년 준공된 이 건물은 400실 규모의 4성급 호텔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을 인수한다면 인근에 있는 흥국생명 빌딩들과 대규모 통합 개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태광산업은 2025년 10월30일 흥국리츠운용의 자회사 흥국코어리츠에 512억 원, 흥국화재보험도 흥국코어리츠에 480억 원, 흥국생명이 608억 원 등을 출자하는 등 부동산 사업을 위한 자금 마련에 계열사들이 나섰다.
△이호진 경영복귀 시점 ‘오리무중’, 태광산업 대표이사 연쇄교체
이호진이 건강 등 일신상의 문제로 2012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태광그룹의 연말 임원인사 때마다 경영복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이호진은 비상근 고문으로 태광산업의 임원명단에 등재돼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호진은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진출 등 대주주의 역할과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 한해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 태광산업에서는 2025년 들어 대표이사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태광산업의 대표이사는 2025년 11월4일 기준 이호진의 복심으로 알려진 유태호 사장이 맡고 있다.
유태호 대표는 2025년 정기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오용근 전 대표가 2025년 4월30일 사임한 뒤로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 전 대표는 2024년 12월 선임된 인물로 대표 선임 4개월 만에 물러났다.
2025년 3월13일 선임된 정안식 공동대표는 같은 달 28일 사임하는 등 보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전 대표는 태광산업 4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제안으로 선임된 인물로 태광산업에서 영업총괄을 맡고 있었다.
태광산업의 잦은 대표이사 교체의 시작점은 2025년 2월 성회용 전 대표의 사임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2월 발탁된 성 전 대표는 중앙일보, SBS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태광그룹에는 2022년 6월 합류했다.
티캐스트 대표이사,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부의장, 태광그룹 미래위원회 위원장 등을 겸직하던 그가 태광산업 대표로 선임돼자 이호진이 경영일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성 전 대표가 사임한 2025년 2월 이후 태광그룹 내부에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제안과 관련한 논의가 중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트러스톤 측은 2025년 3월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이호진의 등기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식 요청했다. 태광그룹과 소통이 끊긴 상황에서 경영정상화와 주가 저평가 해소를 위해 최대주주인 이호진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 트러스톤 측 주장이다.
다만 회사는 주주서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호진 전 회장이 2023년 8월 복권 이후 경영복귀를 준비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상근 집행임원으로 활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았다”며 “경영복귀 시점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일정을 정해놓고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고 건강호전 상황을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약’으로 끝난 10조 원 규모 투자 계획
태광산업은 주력 사업 강화 등에 10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2022년 말 발표했으나 3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도록 실행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회사는 2022년 12월19일 석유화학 사업에 약 6조 원, 섬유 부문에 약 4조 원 등 2032년 말까지 총 10조 원을 투자한다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공시했다.
사업별 주요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4조 원을 투입해 친환경·고기능성 소재 중심 신사업을 육성하고, 2조원은 설비·자재 구매 최적화, 촉매 기술 내재화 등 기존 공장 설비 및 환경 개선에 투자한다.
섬유 부문의 경우 1조5천억 원은 탄소섬유 등 신규 사업 추진에 투입하고, 2조4천억 원은 스판덱스·아라미드 공장 증설, 저융점섬유(LMF) 국내 증산, 울산공산 용수처리 신설, 나일로 설비교체 등 기존사업 개선에 사용한다.
투자 집행일정은 2027년 말까지 8조 원을, 이후 5년 간 2조 원 등으로 정했다.
태광산업은 2022년 조진환 전 티엘케미칼 대표와 정철현 전 알켄즈 전무를 각각 석유화학본부·첨단소재사업본부 대표로 앉히고, 외부 컨설팅을 받으며 신사업 검토·검증을 지속해왔다.
이호진의 사법리스크가 2011년 불거진 뒤로 태광산업이 10여년 만에 대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되면서 재계의 관심이 많았다.
일각에선 10조 원 투자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태광산업의 현금성 자산이 6250억 원에 불과하고, 적자를 기록한 태광산업의 투자는 무리한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태광산업의 지분 5.8%를 보유한 트러스톤 역시 태광산업이 이전에도 비슷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실질적인 투자는 제한적이었다고 꼬집었다.
회사도 10조 원 투자계획을 내놓은 뒤 2024년 8월에 이르러서야 1500억 원 규모의 청화소다 증설 안건을 승인하는 등 실제 투자 집행은 지지부진했다.
△자녀 승계 준비
이호진의 경영복귀 여부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만 당장은 아니라도 태광그룹의 오너 3세 시대로 이어지는 승계구도에 업계는 관심을 갖고 있다.
이호진은 부인과 슬하에 이현준씨, 이현나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현준·이현나씨는 현재 태광그룹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다수의 그룹 계열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들 이현준씨는 대한화섬 3.15%, 이채널 6.13%, 티시스 11.3%, 티알엔 39.36%, 흥국증권 우선주 100%, 티투프라이빗에쿼티 9%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딸 이현나씨는 티시스 0.55%, 티알엔 1.24%, 티투프라이빗에쿼티 9% 등의 지분을 들고 있다.
승계 과정에서 주목할 회사는 태광산업 지분 11.22%를 갖고 있는 티알엔이 꼽힌다.
티알엔은 이밖에도 대한화섬 33.53%, 티캐스트 100%, 흥국생명 2.91%, 흥국증권 31.25% 등 태광그룹의 각 계열사 지분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 티투프라이빗에쿼티의 경우 이현준·이현나씨가 각자 지분 9%씩을 들고 있다. 태광산업이 41%, 티시스(태광산업 자회사)가 41%로 티투프라이빗에쿼티의 주주를 구성하고 있다.
티투프라이빗에쿼티는 2025년 10월 태광산업,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애경산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애경산업의 기업가치가 상승한다면 티투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회수한 투자금이 경영승계 준비에 쓰이게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이호진의 조카인 이원준씨도 그룹승계 구도를 그리는 데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로 거론된다.
이원준씨는 이호진 보다 먼저 태광그룹을 이끌었던 큰 형 이식진 전 태광그룹 부회장의 장남이며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의 ‘장손’으로 태광산업 지분 7.49%를 보유하고 있다.
이호진은 이임용 창업주의 삼남이다.
이원준씨는 티시스 2.08%, 흥국생명 14.65%, 흥국자산운용 2.00%, 고려저축은행 23.15% 등 태광그룹 비상장계열사 지분도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원준씨가 부친이 남긴 그룹 내 지분을 받아 독립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광산업 4대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불편한 동거’
태광산업의 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20년 최초 지분 취득 이후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요구를 회사 측에 전달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25년 7월18일 OK캐피탈에 태광산업 주식 3만362주(지분율 2.73%)를 매각했다. 해당 매각은 공동보유계약에 따른 것이며 매각 사유를 전략적 주주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러스톤 측 태광산업 지분율은 2.96%, OK캐피탈 측 지분은 2.73%로 합산 지분율은 5.69%가 됐다. 트러스톤은 OK캐피탈을 옆에 두고 주주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2020년 태광산업 투자 결정 이후 경영진과의 비공개면담, 주주서한 전달을 통해 기업가치 저평가 해소를 요구해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22년 12월15일 태광산업 지분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했다. 당시 트러스톤 측 태광산업 지분율은 5.8%였다.
태광산업이 지분 관계가 아닌 회사를 위해 태광산업이 자금을 지원한다며 흥국생명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것을 두고 반대했다.
이후 트러스톤은 다양한 주주활동을 펼치며 태광산업에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고 있다.
2025년 6월 태광산업이 자사주 25.41%를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해 3200억 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하자 트러스톤은 이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고 교환사채 발행절차가 중단됐다.
트러스톤 측은 ‘자사주 의무 소각’이 법제화 되기 전 태광산업 측이 이를 서둘러 처분하기 위해 교환사채 발행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법원이 같은 해 9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트러스톤 측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게 됐다.
태광산업은 2025년 7월28일 금융감독원에 트러스톤 측의 주주활동을 ‘그린메일’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보냈다.
그린메일이란 기업 사냥꾼이 특정 기업 지분을 매입한 후 경영진에게 고가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차익을 챙기는 수법을 이른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2025년 2월과 3월 주주서한을 통해 회사에 자산매각과 자사주 고가 매입·소각을 요구했다.
당시 요구한 자사주 매입가는 1주당 200만 원에 총 1800억 원 규모로, 서한이 도착한 2월3일 기준 태광산업 주가 62만 원의 3.2배에 해당했다.
태광산업 측은 트러스톤이 태광산업 주가가 오른 뒤 보유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러스톤은 5월20일부터 6월11일까지 태광산업 주식 9023주를 매도했다.
이호진의 경영복귀를 공개적으로 요구키도 했다. 트러스톤 측은 2025년 3월 주주서한을 통해 이호진의 태광산업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소집을 청구했다.
당시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ESG운용부문 대표 부사장은 "태광산업의 경영 정상화와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전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정식 복귀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태광산업 측은 이호진의 건강상태가 상근 집행임원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이사 선임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2024년 주주총회에서는 트러스톤 측의 주주제안을 모두 수용하면서 타협에 이르렀다.
2024년 3월29일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에서 열린 태광산업 정기 주총에서 회사와 주주제안 안건 모두가 가결됐다.
이날 트러스톤 측이 제안한 이사후보 3인이 모두 이사로 선임됐으며, ESG위원회 신설, 불필요한 사업목적 삭제,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 등 내용의 정관 변경이 이뤄졌다.
이번에 트러스톤 측 이사 후보 3명이 모두 선임됨에 따라 전체 7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3명이 트러스톤자산운용 측 인사로 채워졌다.
대주주인 이호진이 전격적으로 주주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이성원 트러스톤 ESG부문 대표는 “그동안 2대주주로서 태광산업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회사와 꾸준히 소통했다”며 “주주제안을 회사가 전격 수용한 것은 회사와 대주주가 우리의 진심을 믿어준 결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이 트러스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트러스톤 측은 2024년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증액 등의 주주환원에 대해선 요구하지 않았다.
1년전인 2023년 주주총회에서는 분리선출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두고 양측은 갈등을 빚었다. 트러스톤의 요구를 반영해 주식 분할, 현금 배당, 자사주 취득 등을 안건에 올렸지만, 감사위원 선출과 관련해 트러스톤 측이 요구한 후보를 올리지 않은 것이었다.
당시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최원준 후보의 선임과정이 적법하지 않다며 트러스톤 측이 새로운 후보를 추천했으나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태광그룹의 흥국생명빌딩 앞 공공 설치 조형물 '해머링 맨'.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지시해 2002년 흥국생명 사옥 앞에 설치됐다. 해머링 맨은 높이 22m, 무게 50톤으로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여 초에 한 번씩 망치질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흥국생명> |
△흥국생명 ‘영구채 콜옵션 미행사’ 사태
태광그룹의 계열사 흥국생명보험(흥국생명)은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과정에서 자본시장에 ‘암묵적 관행’을 따르지 않으며 시장의 신뢰를 저버렸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인 성격의 채권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요건을 갖췄을 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길고,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쿠폰금리로 발행된다.
다만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만기와 상관없이 발행 시 약정한 금리인상 시점(스텝-업) 발행회사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암묵적 관행이었다.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한 투자자로서는 금리인상 시점에 원리금을 돌려받을 것으로 간주하기에,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발행회사의 상환여력이 떨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흥국생명은 2022년 12월21일 2300억 원 규모의 기명식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관련 정정공시를 냈다. 신주는 태광그룹 계열사 티시스가 2천억 원, 티캐스트가 300억 원 규모로 인수한다.
해당 유상증자는 흥국생명이 발행한 7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대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회사가 조기상환하면 지급여력(RBC) 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지기에 이를 막기 위해 자본을 확충해야했기 때문이다.
앞서 흥국생명은 같은 해 11월7일 5억 달러(약 7천억 원)어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관한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이번 결정은 최근 조기상환을 연기해 금융 시장에 발생한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며 “모회사인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틀 뒤 회사 내부자금으로 전액 상환을 완료했는데 자본 건전성지표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상증자 실시, 환매조건부채권 발행 등에 나섰다.
문제의 신종자본증권은 흥국생명이 2017년 11월9일 발행한 물량으로 2022년 11월9일이 금리가산시점이었다. 흥국생명은 2022년 11월1일 조기상환권 미행사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미행사의 배경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상환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지만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차환 발행에 차질이 생기자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라고 설명했다.
발표에 앞서 흥국생명은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과 신종자본증권 상환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다. 금융위원회는 11월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에 미칠 파장과, 회사의 자금사정 등을 고려해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조건을 변경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의 판단과 달리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는 시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간 국내 자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 미행사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금융기관이 신종자본증권에서 미행사를 결정한 것은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충격에 따른 인지도 하락 등 평판 리스크 및 쿠폰 상승에도 불구하고, 빠듯한 자본 수준(RBC비율 157.8%)과 위축된 투자수요가 조기상환 미실시를 야기했다”며 “채권 가격 하락과 향후 투자 수요 위축이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롯데쇼핑에 막힌 우리홈쇼핑 인수시도, 20년째 ‘동거 중’
이호진은 2005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운영사) 인수를 시도했다가 롯데쇼핑의 난입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홈쇼핑 지분을 양분한 롯데쇼핑과 태광그룹은 20년째 우리홈쇼핑의 경영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말 지분율은 롯데쇼핑이 53.49%, 태광그룹이 합산ㄴ 44.98%(태광산업 27.99%, 대한화섬 10.21%, 티시스 6.78%) 등이다.
우리홈쇼핑은 패션기업 경방이 2001년 설립한 회사이다. 태광그룹은 2005년 말부터 장외매수를 통해 우리홈쇼핑 지분을 모으다가, 기존 대주주인 아이즈비전의 보유지분을 인수, 경방과의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이에 경방이 홈쇼핑사업 진출 기회를 엿보던 롯데쇼핑을 끌어 들여 4667억 원에 지분 53.47%를 매각하면서 시작된 롯데-태광그룹의 악연은 20년이 지난 2025년 11월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태광그룹은 자사 임직원을 우리홈쇼핑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투입하면서 2대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했다. 롯데그룹 측이 우리홈쇼핑의 주요 경영상 의사결정을 내릴 때마다 태광그룹 측의 의사를 타진해야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았다.
특히 롯데그룹 측이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우리홈쇼핑을 활용해 부진한 계열사에 금전을 지원할 때면 태광그룹이 이에 반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5년 3월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우리홈쇼핑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태광산업이 2023년 9월 결국 공정거래위원에 김재겸 우리홈쇼핑 대표이사,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등을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신고했는데 2년만에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앞서 우리홈쇼핑 2023년 7월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로부터 서울 영등포구 양평 사옥을 2039억 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옥 매입을 결정한 이사회에는 롯데그룹 측과 태광그룹 측 이사 등 모두 9인이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태광산업은 사옥 매입 결정 의결 과정에서 하자를 인지했다며 반대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우리홈쇼핑이 사옥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했고, 이는 일부 계열사의 재무위기 해결을 위한 롯데그룹 차원의 부당지원 행위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롯데홈쇼핑의 부동산 매입 강행 방침이 롯데그룹의 경영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런 시점에서 당장 불필요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롯데홈쇼핑을 경영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우리홈쇼핑에 이사회를 다시 열 것을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태왕산업은 2023년 8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우리홈쇼핑이 롯데건설에 대여금을 지원하는 안건 의결 과정에서도 태광그룹 이사들의 반대로 계획보다 적은 액수의 금액을 대여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홈쇼핑은 2024년 롯데건설에 1천억 원을, 금리 연 7.65%로 대여해주기로 정했다. 롯데그룹 측은 애초에 5천억 원을 대여키로 계획을 세웠지만, 태광산업 측 이사의 찬성표를 충분히 얻지 못해 대여금 규모는 축소됐다. 해당 결정을 위해선 이사회 구성원 3분의 2이상의 찬성표가 있어야 했다.
우리홈쇼핑 내에서의 두 기업간의 갈등은 롯데쇼핑의 인수 초기부터 벌어졌다.
태광그룹은 2007년 롯데그룹의 우리홈쇼핑 인수가 방송법 위반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인수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약 5년 간의 법정 공방 끝에 법원이 롯데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또 인수 직후 태광그룹의 방송사업 계열사 티브로드가 한동안 롯데홈쇼핑의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두 그룹의 오너 일가가 사돈관계라는 점이 갈등의 불씨를 더욱 키웠다고 본다. 이호진의 배유자인 신유나싸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조카로, 신선호 일본산사스식품 회장의 장녀다.
표면적으로는 태광산업이 이미 상당한 지분을 확보해 둔 우리홈쇼핑을, 사돈인 롯데그룹이 아무런 사전 조율도 없이, 상당한 프리미엄을 줘가며 인수한 모양새다.
다만 롯데그룹으로서도 그동안 홈쇼핑 사업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인만큼 태광그룹과 기존 대주주 경방과의 경영권 분쟁이 ‘숙원사업’ 진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롯데그룹은 1994년, 2001년 진행된 홈쇼핑 사업자 선정에서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사업권 획득에 번번이 실패하고 태광그룹보다 앞선 2003년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하다 가격협상에서 결렬돼 물러난 바 있다.
△지배구조 개선
태광그룹은 2017년부터 20개월에 걸쳐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계열사 수를 26개에서 22개로 축소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했고, 내부거래 논란도 대부분 해소했다.
당시 이호진은 14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병보석 기간 중이었다.
이호진은 지배구조 개선 작업 과정에서 자신이 소유했던 계열사들을 합병·증여 등의 방식으로 정리했다. 이에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특히 이호진은 2017년 10월 자신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IT계열사 티시스(사업회사)와 서한실업, 동림건설, 에스티임 등을 합병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그룹 전체에서 지배력을 확대했다.
여기에 2018년 4월1일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의 투자부문, 쇼핑엔티를 합병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에도 나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호진은 태광그룹의 지주사격인 티알엔을 통해 주요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간소화됐다.
| ▲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부친인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 선대회장. <태광그룹> |
△태광그룹이 걸어온 길
태광그룹은 재계서열 59위(공정위 발표 기준)의 기업집단으로 석유화학·섬유, 금융, 미디어, 인프라 등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매출 9조1700억 원, 자산 46조6000억 원, 계열사 22곳을 거느리고 있다.
1950년 이임용 창업주가 동양실업에 지분투자로 동업한 시점을 태광그룹의 모태 태광산업의 출범으로 보고 있다.
태광산업은 나일론, 스판덱스 등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섬유업 호황기에 대규모 섬유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양모 대체품 아크릴 특수에 힘입어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였다.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73년 흥국생명을 인수했다.
1975년 대한화섬을 인수했다.
1978년 고려저축은행을 인수했다.
2003년 태광화섬(상숙)을 인수했다.
2006년 흥국화재·흥국증권·예가람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창업주 이임용 선대회장이 1996년 별세한 뒤로, 이임용 회장의 처남인 이기화 전 회장과 장남인 이식진 전 부회장, 삼남인 이호진 사장 등 3각 경영체계가 구축됐다.
이식진 전 부회장이 그룹운영 전반과 금융계열사 경영을, 이호진 사장이 석유화학·섬유 등을 책임지고 경영했다.
다만 이식진 부회장이 2003년 사망으로 3각 경영체제는 막을 내린다.
이호진이 2004년 태광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호진의 삼촌인 이기화 전 회장은 경영전반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후 이기화 전 회장의 친인척들이 그룹내부 임원들을 동원해 ‘이호진 퇴진’을 요구하며 내홍을 치렀으나 이호진 회장 체제로 굳어졌다.
이호진 회장이 횡령·배임으로 수사를 받다가 2012년 2월 회장직을 내려 놓은 뒤로 태광그룹은 표면적으로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고 있다.
동일인(총수)로 지정된 이호진 전 회장이 지분구조의 최상단에서 부문별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흥국생명보험을 비롯한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이밖에도 티알앤, 대한화섬, 티시스 등에서도 최대주주인데, 이들 계열사들이 통해서 태광그룹의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등 계열사별 지분 관계가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