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2-12-13 16: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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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가가 연이은 악재로 곤두박칠치고 있지만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 테슬라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자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13일 한국예탁 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2억9625만 달러(약 386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사진은 2021 상하이 모터쇼 테슬라 전시장. <연합뉴스>
13일 한국예탁 결제원에 따르면 11월13일~12월12일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2억9625만 달러(약 386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 순매수 규모 2위인 SOXL(1억887만 달러)보다 순매수 규모가 2배 이상 큰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10월과 11월에도 개별 종목 순매수 규모 1위를 차지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도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반토막 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테슬라를 향한 서학개미들의 믿음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투자자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주식을 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 감소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위험이 부각되면서 연일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8월25일 3대 1로 액면분할돼 297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12월12일 167.82달러에 장을 닫았다. 약 3달 반 동안 주가가 43.49% 하락했으며 올해 최고가(액면분할 환산가격 399.92달러)와 비교하면 58.04%가량 하락했다.
전날에도 뉴욕증시가 모처럼 반등세를 연출했지만 테슬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6% 이상 급락했다. 주가 급락에 따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당분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오르면 테슬라와 같이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있는 성장 기술주들은 주가에 타격을 입는다.
테슬라 주가가 연이은 악재로 빠르게 낮아진 상황에서 향후 회복 가능성을 놓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며 “주가는 반토막났지만 테슬라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높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식은 2023년 수익 예상치의 32배에 이르는 가격에 사고 팔리고 있다. 테슬라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들어 크게 하락했지만 평균적으로 15배 내외가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테슬라 가격이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에 대한 조언도 나온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양호할 것이란 전망과 내년에 본격적으로 생산·판매될 대형 전기트럭, 자율주행(FSD)의 성장 잠재력 등을 고려했을 때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구간에 진입하면서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테슬라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한단계 상향하며 “테슬라 PER이 30배 정도로 넘어오면서 매력적인 가격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이어 “중립에서 매수 의견으로 한 단계 더 올리기 위해서는 자동차 부문의 매출 총이익률 확대, 자율주행(FSD) 서비스 확장 등이 확인돼야 할 것이다"고 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