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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인사 관전 포인트는 세대교체, 신동빈 '안세진 체제' 힘 싣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12-13 15: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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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 가운데 호텔롯데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세대교체 여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안정보다는 쇄신에 방점을 두고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이사(롯데면세점 대표)와 최홍훈 월드사업부 대표이사(롯데월드 대표)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호텔롯데 인사 관전 포인트는 세대교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안세진 체제' 힘 싣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호텔롯데의 세대교체 인사를 진행할지 주목된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의 세대교체를 선택한다면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15일경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호텔롯데는 각 사업부 대표이사의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호텔롯데는 현재 호텔·면세·월드·리조트 등 모두 4개 사업부 체제로 꾸려져 있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가 통합돼 호텔·면세·월드 등 3개 사업부 체제로 전환한다.

호텔롯데는 이미 8월에 이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리조트사업부를 담당하던 고원석 대표는 8월30일자로 호텔롯데 리조트사업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롯데AMC 대표로 이동했다. 호텔롯데는 이후 하태홍 상무보를 리조트사업부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발령했다.

이후 공석을 메울 후임자를 찾을지, 조직을 통폐합할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2023년 1월부터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를 통합 운영하기로 11월에 결정했다.

호텔사업부 대표는 지난해 말 외부에서 영입된 안세진 사장이 별 무리없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을 논하기 힘들어 보인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이사(롯데면세점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이사(롯데월드 대표)에게 몰린다.

이갑 대표는 오래 전부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임기가 내년 3월24일 끝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홍기획 대표이사를 맡다가 2018년 12월 인사에서 롯데면세점 수장으로 발탁돼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의 성과는 적지 않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롯데면세점의 자체 온라인몰 론칭과 라이브커머스 도입 등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올해는 호주 시드니(5월)와 베트남 다낭(11월)에 시내면세점을 여는 등 해외사업도 다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탓에 롯데면세점의 외형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 해도 매출 6조1천억 원 이상을 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매출이 3조 원대로 주저앉았다.

올해는 해외여행 재개 움직임에 따라 연 매출 4조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적 부진을 이 대표의 전적인 책임으로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성과로 연임 여부가 갈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020년부터 롯데월드를 이끌고 있는 최홍훈 대표 역시 성과만을 놓고 보면 부진하다고 단언하기 힘들다.

2019년에는 매출 3116억 원을 냈지만 코로나19 한파가 몰아친 2020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매출이 1245억 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1499억 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1~3분기 매출은 2300억 원을 넘었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적자였던 손익도 올해는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최 대표는 3월 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롯데월드어드벤처 부산’을 개장하는 등 롯데월드의 오랜 숙원사업도 해결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두 대표가 거둔 성과보다도 그룹의 전반적 인사 기조에 맞춰 쇄신 인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유동성 위기에 책임을 지고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사퇴를 놓고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에 새 판을 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신 회장이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이갑 대표와 최홍훈 대표의 교체도 인사 선택지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대표와 최 대표는 각각 롯데면세점 대표 4년, 롯데월드 대표 3년을 맡고 있는 비교적 장수 CEO이기도 하지만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호텔롯데 인사 관전 포인트는 세대교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안세진 체제' 힘 싣나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왼쪽)와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의 교체 여부가 호텔롯데 정기 임원인사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두 대표는 공교롭게도 모두 1962년 생으로 올해 만 60세가 넘었다. 두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롯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등 일부에 그친다.

호텔롯데의 쇄신 인사는 기업공개를 위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높이기에 매진하고 있는 안세진 사장에게 힘을 싣는 신호도 줄 수 있다.

안 사장은 1969년 생으로 이 대표와 최 대표보다 나이가 7살 어리다. 안 사장 또래의 적임자를 발탁해 호텔롯데의 최고경영진을 꾸린다면 신사업 발굴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안 사장은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놀부의 대표이사를 맡다가 지난해 11월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사업 전문가다. 컨설팅기업 모니터그룹과 A.T.커니에서 컨설팅을 담당하다 2005년 LG그룹으로 옮기면서 신사업 전문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LG전자와 LG화학, LG상사를 거치며 새 사업 육성에 공을 세운 뒤 2012년 기업경영 자문사인 알릭스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LS그룹에 영입돼 사업전략부문장과 LG산전 전략혁신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맡기도 했다.

안 사장은 호텔롯데 수장에 오른 뒤 한동안 조용한 행보를 보이다가 올해 9월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조심스럽게 주특기인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11월에는 사내망에 25분짜리 동영상 4개 만들어 공개하며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의 통합 등 호텔롯데의 중장기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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