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강가격 인상에 하반기 실적개선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현대제철은 하반기 주력제품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수 있을지가 실적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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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현대제철은 1분기 전체매출에서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판재 매출이 68%를, 건설용 철근을 비롯한 봉형강 매출이 24%를 차지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들어 중국 철강가격 상승에 따라 주력제품의 가격을 여러 차례 인상하면서 실적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하반기에 또다시 제품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주력 고객인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수익성과 판매량이 모두 부진하기 때문에 하반기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5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현대제철은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국내 조선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모두 경영 위기를 겪으며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수주 규모도 지난해보다 현저히 줄어 앞으로 일감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회사들은 건설사와 협상을 통해 2분기 철근 기준가격을 1분기보다 6만 원 올렸는데 3분기 가격 인상 가능성은 미지수다.
방 연구원은 “국내 철강회사들이 2분기 철근 가격을 인상한 데는 원료가 되는 고철 가격의 상승폭을 미리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고철가격은 5월 고점에 비해 1톤당 3만8천 원가량 낮아져 있어 3분기 가격 인상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 영업이익 39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8% 감소하는 것이지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48.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