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분야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2023년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2년보다 16.2%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28일 내놓았다. |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글로벌 반도체산업 매출 규모가 2022년보다 3.6%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16.2%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분간 실적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IT분야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상치를 기존 6230억 달러에서 596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매출 전망치 6180억 달러보다도 3.6% 감소하는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1년 26.3%, 2022년 4% 성장했다.
리차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반도체 산업의 수익에 대한 단기 전망이 악화됐다”며 “세계 경제의 급속한 악화와 소비자 수요 약화는 2023년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소비자 중심의 시장과 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양극화돼 있다.
소비자 중심 반도체 시장의 약세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처분소득의 감소 영향 뿐만 아니라 여행, 레저 등과 다른 영역에 소비자들이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기업용 네트워킹, 기업용 컴퓨팅, 산업, 의료, 상업 운송과 같은 기업 중심의 시장은 거시 경제 둔화와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고 유지되고 있다.
고든 부사장은 “재택근무 확대와 지속적인 디지털화 지원을 위한 인프라 등 기업의 투자 강화로 기업 중심의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2023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는 2023년 글로벌 D램 매출이 742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매출 전망치 905억 달러보다 18% 감소하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매출도 2023년 594억 달러로 2022년보다 13.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올해보다 16.2%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의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2023년 실적에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고든 부사장은 “거시경제 문제로 소비자 수요가 위축되겠지만 기업의 투자 확대로 반도체 시장이 상대적으로 덜 악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산업, 통신 인프라, 데이터 센터와 같은 시장은 단기적으로 소비자 지출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