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열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까?
올해 하반기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CJ헬스케어, JW생명과학 등 ‘대어급’의 기업공개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여파로 글로벌 시장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공모주시장도 흥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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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
28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가 진행된다.
한국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회사로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7월1일까지 이틀간 공모청약을 받고 7월13일 증시에 상장한다.
‘딤채’로 유명한 김치냉장고 1위 대유위니아는 7월14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공모주시장은 올해 상반기 저금리에 갈 곳 없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열기가 뜨거웠다. 상반기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검찰 수사 여파로 불발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16일 동시 마감한 녹십자랩셀, 에스티팜, 해성디에스 등 3곳 공모주 청약에만 6조9497억 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재상장된 해태제과식품의 경우 공모가 1만5100원 대비 수익률이 87%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공모주 열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8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9.37포인트 오른 1936.2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11.18포인트 오른 659.30으로 장을 마쳤다.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이 브렉시트 우려를 완화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투자시장 변동성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고 내다본다. 대외변수에 따라 주가가 언제든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 공모주 흥행도 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조 단위 공모가 예상되는 ‘대어급’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자회사인 두산밥캣과 모바일게임 기업 넷마블게임즈, CJ헬스케어도 하반기에 상장한다.
두산밥캣은 공모규모가 1조 원 안팎으로 시가총액이 4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기업공개 일정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두산밥캡의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JP 모건은 6월 말부터 상장 절차를 밟기 시작해 이르면 9월 말쯤 상장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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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준비를 하고 있다. 공모규모는 최소 2조 원, 시가총액은 10조 원 수준의 ‘초대어’급으로 평가된다.
바이오기업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CJ그룹 제약 계열사인 CJ헬스케어도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하반기에도 공모시장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호텔롯데 상장 무산에 따른 대기수요가 하반기 공모주 청약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서 기업들이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상장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중소형보다 대형 공모주의 경우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조 단위 공모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은 공모금액 가운데 80%를 기관에 배정하고 그 중 40%를 외국인 투자자 몫으로 할당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