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2-11-2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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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온스타일(CJENM 커머스부문)이 '단독 패션' 브랜드에 힘을 주고 있다.
CJ온스타일은 홈쇼핑의 취급고(거래금액) 감소와 홈쇼핑 방송송출을 위해 지불하는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올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CJ온스타일로서는 단독 패션 브랜드가 현 상황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 CJ온스타일이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마진 카테고리인 패션에 힘을 주고 있다.
24일 CJ온스타일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더엣지’ ‘지스튜디오’ ‘셀렙샵 에디션’ 등의 CJ온스타일의 패션 단독 브랜드들이 상품검색 순위 상위에 올라와있다.
단독 패션 브랜드는 CJ온스타일이 직접 브랜드를 론칭한 자체 패션(PB)과 해외 패션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론칭한 브랜드(LB)를 이른다.
국내 홈쇼핑업계 매출기준 1위인 CJ온스타일은 17개의 단독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T커머스 채널 CJ온스타일 플러스에서 패션 카테고리의 방송편성시간을 지난해보다 50% 늘렸다. 또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단독 패션 브랜드의 신상품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상설코너 ‘가을패션온’을 올해 8월 출범시키는 등 단독 패션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올해 3분기 상품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살펴봐도 의류가 26.1%, 패션잡화가 8.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CJ온스타일은 패션 카테고리에서만 취급고 1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은 패션업계의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자체 패션 브랜드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더엣지’는 CJ온스타일이 구글코리아와 지난 3일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인기 유튜브 창작자(크리에이터)가 출연한 라이브커머스를 11월 중순부터 진행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에 나선다.
‘셀렙샵 에디션’은 올해 9월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손잡고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생산하는 최고가 원단 ‘테시투라 디 노바라’을 사용한 자켓을 선보이며 품질 강화에 나섰다. 해당 자켓은 방송 2회차만에 주문금액 13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의 숫자를 늘리고 팝업스토어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MZ세대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온스타일이 브랜드 본사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해 국내에 선보이는 아웃도어 브랜드 ‘에디바우어’는 운동화 브랜드 마더그라운드와 협업해 아웃도어 컬렉션 ‘카라코람패스 컬렉션’ 13종을 14일 선보였다.
CJ온스타일은 카라코람패스 컬렉션을 위한 팝업스토어를 약 30일동안 운영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벤트를 여는 등 MZ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부터 신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26일 미국의 명품백화점 바니스 뉴욕의 패션브랜드 ‘바니스 뉴욕 컬렉션’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일부 상품의 한정판매에 들어갔다.
CJ온스타일은 실적부진에 빠져 있는데 단독 패션브랜드 강화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단독 패션 브랜드는 매출 기여도가 높고 큰 마진이 남는 카테고리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들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했다. 3분기 매출 3095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78.8% 각각 줄어든 것이다.
CJ온스타일의 매출 부진은 애초 거래금액(취급고)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서 비롯됐다. 3분기 CJ온스타일의 전체 취급고는 84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가 줄었다. 1분기 2분기에도 CJ온스타일의 취급고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특히 CJ온스타일의 텔레비전 방송에서 발생한 취급고는 36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8% 줄어든 것이 뼈아프다.
취급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연단위 정액으로 지불하는 TV송출수수료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으로서는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높은 마진을 낼 수 있는 단독 패션 브랜드를 돌파구로 선택한 듯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홈쇼핑업계의 12개사가 지출한 송출수수료의 합은 2020년보다 11.2% 증가한 2조250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송출수수료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온스타일은 의류 등 고마진 카테고리의 회복과 TV와 디지털 쇼핑의 감소세 극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