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말에 유럽에서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6(사진)를 공식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유럽 주요 국가에서 아이오닉6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5의 판매 호조에 전기차 세단인 아이오닉6까지 사전예약부터 초반 흥행몰이 하면서 앞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유럽시장에서 판매 3위 자리를 단단히 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말에 유럽에서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6를 공식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유럽 주요 국가에서 사전 예약을 실시했는데 하루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나면서 출시 이전부터 유럽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독일과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유럽 5개 국가에서 아이오닉6 ‘퍼스트에디션’ 사전예약 접수를 실시한 결과 초도 물량인 2500대가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도 채 안돼 매진됐다.
세부적으로 독일에서 1천 대, 노르웨이 600대, 영국 400대, 프랑스 250대, 네덜란드 250대 등이 배정됐다. 해당 차량들은 2022년 3월에서 4월 사이에 고객에게 인도된다.
현대자동차그룹으로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유럽에서 인지도를 더욱 강화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유럽에서 전기차를 각각 5만7492대, 6만1481대씩 팔았다. 이는 각각 같은 기간 현대차의 유럽 전체 판매량의 16.4%, 기아의 유럽 전체 판매량의 13.1%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전용전기차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내년부터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유럽에서 빠르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오닉5는 1월부터 10월까지 유럽에서 2만4027대, EV6는 2만4135대 팔렸다. 지난해 1년 동안 유럽에서 팔린 판매량(아이오닉5 1만9219대, EV6 8026대)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
아이오닉6의 초반 흥행 분위기가 판매로 이어진다면 유럽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위상을 더욱 높일뿐 아니라 내년에도 유럽 판매 3위 자리를 굳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폭스바겐그룹과 스텔란티스그룹에 이어 유럽 판매 3위를 지키고 있다. 유럽을 본거지로 하는 르노그룹을 앞섰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은 유럽(유럽연합+유럽자유무역연합+영국)에서 모두 90만3336대 자동차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르노그룹은 84만9543대 자동차를 팔아 현대차그룹이 5만여 대 앞서고 있다.
올해 2달이 채 남지 않은 만큼 르노그룹이 판매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10월 월별 판매량에서 르노그룹이 8만2905대를 팔아 현대차와 기아 합산 판매량 8만2059대와 비교해 앞섰지만 그 차이가 893대에 불과하다.
유럽은 빠르게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곳인 만큼 내년에 전기차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7월 탄소감축안을 담은 법안 ‘핏 포(Fit for) 55’를 발표한 이후 유럽의회와 유럽연합(EU) 이사회는 2030년까지 승용차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55%, 소형 상용차는 5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35년부터는 아예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해 신차의 100%가 전기차로 대체된다는 계획도 세워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럽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전기차시장이 형성된 곳이다.
유럽에서는 2021년 기준 모두 128만1449대의 전기차가 팔려 같은 기간 세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27.16%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과 비교해 64%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이오닉6가 유럽에서 초도 공급 물량에 대한 예약 판매에 들어간지 하루만에 완판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에서도 아이오닉6가 최고 등급을 받아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분야에 선두주자로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