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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이르면 다음주 임원인사, 구광모 '4인 부회장 체제' 유지할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11-16 15: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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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그룹이 이르면 다음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주요 경영진을 대폭 교체한 만큼 올해는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LG그룹 이르면 다음주 임원인사, 구광모 '4인 부회장 체제' 유지할까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1년 연말인사에서 주요 경영진을 대폭 교체한 만큼 올해는 사장단 인사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다만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등 4인 부회장 체제에는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LG그룹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1월 말에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2021년 11월26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큰 폭의 변화보다는 소폭의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지난해 회장 취임 뒤 가장 큰 폭의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사장단을 대폭 물갈이했던 만큼 현 경영진을 믿고 1년 더 맡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LG그룹 인사에서는 '4인 부회장 체제'가 계속 유지될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주사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오르면서 그룹 내 부회장이 4명이 됐다. 다만 예전부터 LG그룹의 부회장이 4명이었던 것은 아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8년에는 LG그룹에 6명의 부회장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인물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뿐이다. 

여기에 2019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022년 권봉석 부회장이 추가되며 4인 부회장 체제가 갖춰졌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오던 차석용 부회장의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차 부회장이 2004년 대표를 맡은 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던 LG생활건강이 올해 들어 심각한 실적 악화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1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4%, 44.5%씩 하락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으로 화장품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인데 차 부회장은 아직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실적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차석용의 마법’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차 부회장에게 가장 큰 시련이 찾아온 셈이다.
 
LG그룹 이르면 다음주 임원인사, 구광모 '4인 부회장 체제' 유지할까
▲ LG그룹 임원인사에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거취가 가장 주목된다.

게다가 차 부회장은 1953년 출생으로 현재 LG그룹 부회장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차 부회장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LG생활건강 내부에서는 차 부회장의 후계자 후보로 김홍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이형석 뷰티사업부장 부사장, 류재민 소비자안심센터장(CRO) 부사장 등이 꼽힌다.

다만 LG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차 부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해 후계자로 키우던 인물이 최근 LG생활건강을 떠나면서 후임 인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영수 부회장과 신학철 부회장, 권봉석 부회장은 자리를 지킬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권 부회장이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배터리3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또 권 부회장은 지난해 승진한 만큼 또 한번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도 2021년 LG화학의 최대 실적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고려하면 당분간 부회장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 가운데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후보로는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철동 사장은 2019년부터 LG이노텍을 이끌고 있는데 최근 4년 동안 LG이노텍의 실적 성장세는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졌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2022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21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중용될 수 있는 경영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LG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보통 LG그룹 정기인사는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발표된다”며 “이 외에는 정기인사에 관련해서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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