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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구관' 한명호 다시 불렀다, 구본준 안정 속 쇄신 찾는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11-08 16: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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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명호 LX하우시스 초대 대표이사가 복귀한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그룹 계열사 인사에서 성과주의를 통한 성장 채찍질과 경영 안정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LX하우시스 '구관' 한명호 다시 불렀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본준</a> 안정 속 쇄신 찾는다
▲ 한명호 LX하우시스 초대 대표이사가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새 대표에 선임되면서 10년 만에 복귀한다.

LX하우시스는 8일 2023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회사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최고경영진을 새롭게 꾸려 신발 끈을 고쳐 멨다.

무엇보다 구본준 회장이 최고경영자에 한 사장을 다시 데려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2009년 LX하우시스(당시 LG하우시스)가 LG화학에서 떨어져 나와 설립됐을 당시 초대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구 회장은 최고재무책임자에도 LX그룹 출범 뒤 그룹 지주사 LX홀딩스의 초대 최고재무책임자를 맡겼던 측근 박장수 전무를 배치했다.

박 전무는 LG그룹에서부터 자금조달, 인수합병 등 굵직한 사안에서 재무관련 업무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구 회장이 이와 같이 회사와 그룹 내부와 업계 사정에 밝은 ‘베테랑’으로 꼽히는 구관들을 전진배치하면서 LX하우시스 경영안정과 성장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LX하우시스는 연간 매출이 3조 원 중반대로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MMA 등 LX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 규모로 두 번째로 큰 회사다.

이에 LG그룹 시절에 견줘 LX그룹 안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크고 무거워졌다. 

불발로 끝났지만 구본준 회장이 2021년 9월 국내 가구시장 1위 한샘 인수전에 참전한 일에서도 LX하우시스를 핵심 계열사로 더 키우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LX하우시스가 LX그룹 편입 뒤 차입금 증가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졌지만 외려 적극적 투자로 신성장동력인 종합인테리어사업 확대를 밀어붙여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LX하우시스는 새로운 둥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성과를 내고 있는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사업구조 재편과 신사업 확장 등 성장에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2021년 적자를 내고 있는 자동차소재부문 사업부 전체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한샘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롯데쇼핑에 밀렸다.

올해 슬로바키아 자동차부품 자회사 c2i를 매각하면서 적자 자회사 하나를 정리했고 3분기에는 자동차소재부문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어느 정도 진전도 있다.

하지만 LX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그렸던 사업구조 재편 밑그림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자재값 상승과 국내 주택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종합인테리어사업을 통한 B2C(일반 소비자 대상 거래) 확대 전략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건설·부동산 등 전방시장 업황이 좋지 않아 주력인 건자재사업부문 불안정성이 커지다 보니 수익성 개선 과제를 풀어내기도 쉽지 않다.

LX그룹 출범 첫 해인 2021년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은 영업이익이 각각 310.6%, 292.4% 급증하면서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LX하우시스 영업이익은 5%가량 줄었다.

LX하우시스는 앞서 2018년 전방산업인 주택시장 위축과 자동차소재사업 적자로 연간 영업이익이 1천억 원선 아래로 떨어진 뒤 계속 600억 후반에서 700억 원 초반 사이에 머물고 있다.

한 대표는 현재 부동산시장처럼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09년 당시 새롭게 출범한 LX하우시스(당시 LG하우시스) 대표를 맡아 회사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한 대표는 취임과 함께 복합소재 개발, 표면처리 등 LX하우시스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 단열재, 고단열 로이유리 등 기능성 유리로 고부가가치 사업을 육성했다.

또 LG화학의 해외사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LX하우시스가 불안정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 대표는 2002년 LG화학 상해무역법인 초대 법인장을 맡아 회사의 중국진출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이를 통해 LG화학 창호재사업을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산업재부문에서 중국시장 기반을 구축했다.

또 2007년부터 LG화학 산업재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해외 전략시장에서 현지 인력 채용 등으로 글로벌화에 앞장섰다.

한 대표는 LX하우시스에서도 미국 조지아 인조대리석 공장 건설, 중국 우시 생산공장 건설 등 해외 주요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면서 해외사업 기틀을 다졌다.

2012년 LX하우시스 대표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화L&C, 레미콘 제조기업 한라엔컴 대표를 역임하면서 국내 건축자재분야에 꾸준히 몸담아왔다.

한 대표는 한화L&C 시절 단기간에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대표는 2014년 한화그룹에서 독립해 신설법인으로 새 출발을 한 건축자재기업 한화L&C 초대 대표에 선임됐다. 한 대표는 한화L&C에서 몸집은 줄이고 내실을 다지면서 6개월 만에 영업이익 21.7% 증가라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한 대표는 LX하우시스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종합인테리어사업 확대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는 LX 간판을 달면서 종합인테리어사업 모델에 바탕한 B2C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 대표는 LX하우시스 초대 대표로 재임할 당시 건설사 특판 등 B2B시장(기업사이 거래)에 집중돼 있던 건축자재 유통방식을 일반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직매장체제로 확대 개편해 건축자재 B2C시장 공략을 추진한 장본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최근 낸 보고서를 보면 LX하우시스는 2022년 3분기 말 기준 종합인테리어 지인 브랜드 대리점을 480개 확보하면서 대리점 관련 투자를 거의 마무리했다. 

이 연구원은 “LX하우시스는 앞으로 대리점 신규 개설과 매출이 부진한 대리점 정리를 병행해 대리점을 500개점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인테리어사업 확대 중심의 장기 성장전략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한 대표는 1959년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1983년 LG화학에 입사한 뒤 혁신지원담당 상무, 상해법인장 등을 지냈다. LG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팀 부사장을 역임하고 다시 LG화학에서 산업재해본부장 부사장 등을 맡았다.

2009년 LG화학에서 분할해 설립된 LG하우시스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2년 LG하우시스 대표에서 물러난 뒤 2014년까지 고문을 맡다가 2014년 한화L&C대표로 영입됐다. 2021년 12월부터는 레미콘 제조기업 한라엔컴 대표이사를 지냈다.

LX하우시스에 따르면 한명호 대표 선임 인사는 올해 12월부로 단행됐다. 물론 정식 선임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강계웅 LX하우시스 대표는 2023년 3월부로 정해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퇴임 뒤 거취에 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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