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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점유율 확대 막는다, 배터리3사 수익 안정 힘입어 반격 준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1-04 14: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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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올해 들어 세계 배터리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자국 전기차 시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대폭 늘리며 국내 배터리3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중국 배터리 점유율 확대 막는다, 배터리3사 수익 안정 힘입어 반격 준비
▲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모두 수익성 안정화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중국 배터리기업들이 국내 배터리3사와 시장 점유율 차이를 늘려가고 있는데 국내 배터리3사는 안정된 수익을 바탕으로 북미 투자를 늘려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배터리3사는 내실을 다지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타고 반격을 준비할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온이 애초 목표로 했던 4분기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증권사들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4분기에도 8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신규 가동 공장들의 초기가동 비용 발생 탓에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유럽 전력비 급등,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와의 원화 거래에 따른 환율 효과 미비 등을 이유로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 영업이익 흑자전환보다는 SK온의 수익성이 안정화하고 있는 흐름에 더욱 주목하는 시선이 우세하다.

SK온의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인 800억 원은 3분기(영업손실 1346억 원),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3100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과거 배터리 후발주자로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데 따른 성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또 올해 초부터 새로 가동한 해외 공장의 수율이 정상화하고 있는 점도 앞으로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진명 연구원은 “SK온은 3분기 영업손실 축소로 신규 공장 (수율) 관련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며 “미국 조지아주 1공장과 헝가리 코마롬 2공장 가동률 및 수율이 점차 정상궤도에 진입해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분기 사실상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5219억 원을 낸 LG에너지솔루션과 올해 들어 분기마다 최대 영업이익(3분기 5659억 원)을 갈아치우고 있는 삼성SDI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5485억 원과 6275억 원이다. 모두 3분기보다 증가한 수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자동차용 파우치형 배터리의 계절적 성수기로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SDI는 젠5(Gen.5)가 양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터리3사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익성 안정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배터리3사의 수익성 안정화는 올해 들어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국 기업들과의 점유율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국내 배터리3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로 북미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시장에 사업이 안정화했다는 점을 보여줘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올해 초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 SK온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로 SK온의 수익성을 향해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가지는 점이 거론된다.

올해 배터리3사는 연간 자본적지출(CAPEX)로 LG에너지솔루션이 7조 원, SK온이 4조 원, 삼성SDI가 2조3천억 원가량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1년 150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580GWh로, SK온은 2021년 40GWh에서 2025년 240GWh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전체 생산능력에서 북미 지역 생산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삼성SDI는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1년 40GWh에서 2025년 120GWh까지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삼성SDI가 북미에 확정한 생산능력은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통한 33GWh가 전부지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고려해 북미에서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배터리3사는 모두 중국을 배제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타고 중국 기업과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기업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지역에서, 중국이 자국 시장에서 각각 성장을 노리면서 유럽이 향후에는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국내 배터리3사 모두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면서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독일에 이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헝가리에 10조 원을 들인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배터리3사의 시장 점유율 합은 25.2%로 지난해 1~0월보다 7.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 CATL은 같은 기간 4.4%포인트 확대된 35.1%를 기록했고 중국 배터리 상위 3개 기업(CATL, BYD, CALB)으로 넓혀보면 이 세 기업의 점유율 합은 51.9%까지 늘어난다.

중국 배터리기업들이 모두 자국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타고 거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배터리3사는 내실을 다지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수장 교체 없이 각자의 성장에 집중할 공산이 커 보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과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각 그룹 차원의 신뢰와 함께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난해 10월1일 출범한 SK온 역시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이 초대 대표로 임기를 시작했고 오너경영인인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지난해 12월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배터리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미래 글로벌 배터리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현재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크게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IRA 등이 본격화하면 국내 배터리기업들이 기술력뿐 아니라 점유율 측면에서도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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