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증시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자금이 국내로 유입돼 국내 증시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을 빠져나온 글로벌 신흥국 투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의 수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증시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자금이 국내로 유입돼 국내 증시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pixabay > |
11월 FOMC 이후 내년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치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하락폭은 비교적 제한됐다.
FOMC 직후인 3일 뉴욕증시 3대 지수의 하락폭은 나스닥지수는 1.73%, S&P500지수는 1.06%, 다우산업지수는 0.46% 하락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0.33%, 코스닥지수는 0.46% 내렸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장기집권이 현실화되면서 주요 연기금은 신흥국 투자 가운데 중국 비중을 줄이고 다른 신흥국 증시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미국 텍사스 교직원퇴직연금(TRS)은 신흥국 주식의 추종지수(BM)를 기존 MSCI EM(MSCI 신흥국) 100%에서 MSCI EM(MSCI 신흥국) 50%, MSCI EM ex China(중국 제외) 50%로 변경했다.
추종지수 변경을 통해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은 낮추고 대만, 인도, 한국 등 국가의 주식 비중은 높아졌다.
텍사스 교직원퇴직연금(TRS)의 신흥국 주식에서 중국 비중은 35.4%에서 17.7%로 감소했다. 반면 한국 비중은 11.2% 에서 14.3%로 늘었다.
연구원은 "만약 다른 글로벌 연기금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면 중국을 이탈한 자금이 추가적으로 국내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따라서 향후 미국과 중국의 갈 등 추이와 글로벌 연기금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