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D램 투자감소로 D램의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3일 "반도체업체들이 D램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D랩 업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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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D램은 PC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인데 그동안 PC와 스마트폰의 수요감소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을 겪었다.
반도체업체들이 D램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경우 D램 생산과정에서 가격경쟁력과 성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미세공정으로 전환이 늦춰져 공급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가장 큰 폭으로 D램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D램의 업황둔화를 고려하고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D램 투자금액을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전 세계 D램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46.4%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만큼 삼성전자의 투자감소는 공급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론 역시 D램보다 3D낸드 쪽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업체들의 D램에 대한 투자감소는 4분기 이후 D램 수급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가격은 6월 들어 수급이 개선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2014년 말부터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3분기부터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부터 PC수요가 조금씩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SK하이닉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도 연구원은 "가상현실(VR)의 수요가 본격화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PC 수요는 4분기부터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현실시장은 그동안 비싼 하드웨어가격 때문에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최근 하드웨어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래픽카드(GPU)가 기술발달 등으로 가격하락을 겪으면서 개화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영업이익 4568억 원, 3분기에 2분기보다 10% 늘어난 영업이익 501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