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고강도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업종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주식시장이 풍파를 겪으면 업종 구성에 변화가 나타난다”며 “주도주라고 할 수 있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고강도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업종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제주의 전기차 충전시설.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겪으면서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군에서 바이오와 지주사, 금융의 비중은 축소되고 자동차와 반도체, 소비재 비중이 확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업황 바닥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에, 자동차는 신차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세에 각각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국에서 고강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현재 상황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IT 분야의 영향력은 크게 감소하고 그 빈자리를 2차전지와 금융, 바이오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효과와 함께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의 실적 호조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삼성SDI와 포스코케미칼의 주식시장에서 영향력도 높아졌다.
바이오는 이익 전망치 하향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영향을 받은 것이고 금융은 금리인상에 다른 주식들보다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의 변화에 내년도 이익 전망치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현재는 2차전지가 승자로 거듭났고 반도체도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내년 이익에 대한 전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성장주의 내년 이익 회복 강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사례처럼 이익 회복 탄력이 크다면 긴축 문제가 해소된 구간에서 프리미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