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생명이 내년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변액보험분야에서 강자라는 이점을 살려 변액보험 중심의 자산관리 통합앱으로 다른 보험사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미래에셋생명이 내년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변액보험 중심의 자산관리 통합앱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27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9월 말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승인은 일반적으로 신청 이후 승인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에셋생명은 2023년 초에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승인 이후 추가적으로 서비스 개발이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 뒤 2023년 하반기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생명은 다른 금융회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고객의 흩어진 금융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본적 틀이 거의 유사해 어떠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서 사업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 가운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2곳뿐이다.
교보생명은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공동개발한 금융스타일 지수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고객들에게 금융생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카메라로 회사의 간판이나 문서 등을 인식하면 자산정보를 보여주는 자산 조회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분야에서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변액보험시장의 강자다. 2021년 말 기준 56.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을 말한다.
미래에셋생명은 2005년 출범 이후부터 변액보험에 집중해 왔다. 현재 수입보험료에서 변액보험의 비중이 75%에 이를 정도로 상당한 노하우를 쌓았다.
변액보험과 관련해 미래에셋생명의 일임형 글로벌 자산배분펀드인 글로벌 MVP펀드의 순자산은 지난해 10월 4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최적의 자산을 구성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4월부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인 디지털자산관리센터도 운영하고 보험계약 관리, 보험금 지급 등의 보험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처리하는 통합 앱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2020년 12월 모든 비대면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사이트를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앞서 이끌고 있고 독보적 변액보험 디지털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도 획기적 서비스가 제공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3월 보험업계 최초로 모든 보험상품에 대한 인공지능 판매 모니터링 서비스를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고객이 화상으로 모든 보험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비대면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20년에는 모든 업무를 모바일이나 웹을 통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변경해 보험사 최초로 종이가 필요 없는 보험회사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게다가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제판분리를 통해 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켜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고객의 보험가입 상황이나 자산상태를 빠르게 분석해 미래에셋생명의 보험 상품과 다른 회사 상품을 비교하고 최적 포트폴리오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와 연계 가능성도 엿보인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미래에셋생명이 추가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할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서비스를 협업해 제공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서비스와 관련한 구체적 컨셉은 내년 초는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