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에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 인력 감축이 그것이다. GM의 새 CEO 메리 바라의 등장 이후 예견됐던 이 시련을 한국GM은 넘길 수 있을까?
첫 표적이 된 것은 한국GM의 군산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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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바라 GM CEO |
한국GM은 지난 23일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군산공장 근무 형태를 1교대제로 전환할 것을 노조에 제시했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GM이 비용 증가를 이유로 한국 내 공장 규모를 축소하고 최대 1100명의 교대 근로자 감축 계획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GM 노조는 26일 부평공장에서 연 긴급 노사 4자회동에서 “1교대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교대제로 전환할 경우 1100여명의 노동자 고용이 불안해진다는 이유다. 노사회동에서 전영철 부사장은 "지금의 위기 상황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회사 입장에서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반드시 1교대제를 시행해야 하지만 원만한 노사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현행 2교대제 운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27일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사측이 현행 2교대제 유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2교대 체제로 가동 중인 군산공장의 1교대제 전환논란은 일단 보류됐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인력 감축’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크루즈와 올란도 등 GM의 쉐보레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 군산공장은 지난해 GM이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생산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60% 수준에 머물면서 ‘구조조정설’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특히 GM의 새로운 수장인 바라 CEO의 발언도 군산공장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이 글로벌 생산기지 중 고비용 국가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생산비용은 경쟁력과 연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한국GM도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GM의 구조조정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내 판매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노동비용이 올라가는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노동비용 감축을 통해 생산비를 낮추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한국GM 측은 “군산공장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노사가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면서도 구조조정 방안에 인력 감축이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을 중시하는 바라 CEO의 경영원칙에 따라 한국GM이 결국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