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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집단소송 휘말릴 가능성, SKC&C와 책임 공방 치열할 듯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10-20 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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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C&C의 경기도 성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라 먹통이 됐던 카카오의 서비스가 사실상 정상화된 만큼 두 회사의 책임 범위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 먹통사태’ 피해자들이 카카오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등 배상요구가 거세 이를 카카오가 우선 처리하고 그 뒤 SKC&C에게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소비자 배상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서로 책임의 범위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먹통' 집단소송 휘말릴 가능성, SKC&C와 책임 공방 치열할 듯
▲ '카카오 먹통사태'로 인해 향후 SKC&C와 카카오 사이 손해배상책임 산정과 관련한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SK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SKC&C는 20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발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리튬이온배터리가 화재발생 당시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그래프를 공개했다.

이는 동아일보가 이날 화재와 관련해 SKC&C가 사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요지의 보도를 낸 것에 반박해 카카오 먹통사태의 책임 문제를 놓고 적극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SKC&C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화재발생 전 2차례나 사전에 위험을 인지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BMS 그래프를 보면 사전에 배터리 이상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SKC&C는 이번 카카오 먹통사태에 책임이 일정 부분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SKC&C 다른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1차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인정한다”며 “향후 고객사인 카카오와 원만하게 손해배상 범위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SKC&C뿐 아니라 여러 곳에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분산해 놓지 않은 카카오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같은 SKC&C 판교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네이버는 화재 당일 대부분의 서비스를 복구했다는 점은 이런 시선에 힘을 더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19일 카카오 먹통사태를 사과하는 기자회견에서 서비스와 관련한 데이터와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이중화되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또 자체 데이터센터도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2023년이 되어야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추게 되는 카카오가 지금껏 SKC&C의 데이터센터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카카오와 SKC&C 두 회사는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인지 시점’과 ‘전력 차단에 따른 카카오 서버장애 범위’을 놓고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는 카카오가 대응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지와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를 가늠하게 만들어 향후 두 회사 사이에 배상 분담규모를 가를 핵심 사항으로 꼽힌다.

SKC&C는 15일 오후 3시19분 경 화재가 발생한 이후 오후 3시33분에 카카오에 화재발생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카오는 4시3분에야 화재를 인지해 서비스복구작업 개시시점이 늦어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생기면 고객사 연락망을 통해 고객사에 연락이 곧바로 이뤄진다”며 “다만 고객사인 카카오로서는 이 사실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C&C는 데이터센터 내 전력차단 시점에 관해서는 화재발생과 거의 동시에 카카오 서버와 연결된 전력장치가 먹통이 됐지만 처음에는 일부 카카오 서버에만 장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카오는 애초 화재가 발생한 직후부터 대부분 카카오 서버에 전력공급이 이뤄지지 않았고 반박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먼저 손해배상을 한 이후 SKC&C와 협의해 구상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에게 먼저 배상을 한 뒤 SKC&C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손해배상 규모가 2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무료고객이 입은 간접손해까지도 배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카카오의 각종 플랫폼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피해를 입은 고객 일부가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카카오의 손해배상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직후인 16일 네이버카페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이 개설돼 소송에 참여할 피해자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는 17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 공동체는 원인 규명, 단계적인 복구,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실행, 이해관계자를 위한 보상방안을 마련할 것이다”며 “이에 따라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가 입은 손실에 관한 손해배상 논의를 SKC&C 측과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데이터센터 현장은 통제되고 있고 화재원인과 관련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T업계 일각에서는 화재원인과 관련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SKC&C와 카카오의 책임소재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성하 SKC&C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화재 발생 직후 낸 사과메시지를 통해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박 사장은 19일 데이터센터에 전력공급이 100% 이뤄지고 난 뒤에도 사과문을 내 “향후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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